은행권이 잇따라 스윙통장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리모델링한 상품을 잇달아 개발, 쌈짓돈 관리를 고민하고 있는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스윙계좌는 잔액이 일정 약정 금액을 넘어서면 초과 금액을 고금리 계좌로 자동이체해주는 상품이지만 최근 고수익 경쟁 금융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자 금리 이외의 프리미엄 서비스로 단단히 무장을 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기존의 스윙계좌 상품인 '아이플랜급여통장'을 조만간 리모델링해 다른 은행의 현금지급기 현금인출 수수료까지 면제해주는 부가서비스를 덧붙일 예정이다. 은행들은 고객이 타행 현금지급기에서 현금 인출시 은행 간 현금정산을 위한 비용이 건당 몇백원씩 들어가는 데 이를 은행이 떠안기로 한 것이다.
진한섭 기업은행의 상품기획팀장은 "최근 고객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금리를 0.5%포인트 더 올려주는 것보다 타행 현금지급기 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을 선택하겠다는 의견이 95%에 달했다"며 스윙계좌 리모델링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달 중순 스윙계좌 상품인 'AMA전자통장'을 리모델링했다. 이 상품은 잔액이 100만원을 초과하면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통장으로 자동이체해주는 상품으로 금리 프리미엄 이외에 자기앞수표 발행, 자동화기기 이용, 인터넷·텔레뱅킹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이 추가됐다.
김봉준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 대리는 "AMA전자통장 가입자가 부가혜택 리모델링한 후 한층 늘어 현재 해당 상품의 수신잔액은 1조2,000만원, 계좌 수는 95만좌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5만좌가량 증가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기존에 학생 등을 고객으로 삼았던 스윙계좌 상품을 리모델링해 30세 이상 직장인 및 주부 등을 겨냥한 상품을 새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은행의 한 관계자는 "급여이체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한 스윙계좌 상품 출시 시기를 재고 있다"며 "신한금융그룹 내 다른 금융계열사 상품과의 시너지도 고려한 상품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스윙계좌 리모델링의 방향을 금리인상보다 부가서비스 추가 쪽으로 잡은 것은 역마진 우려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스윙계좌는 단기 예금임에도 현재 2%선의 금리를 주고 있는데 여기서 금리를 더 높이게 되면 수익이 남지 않는데다 은행 입장에선 훨씬 조달비용이 저렴한 콜 자금 등이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보다는 부가서비스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