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사무국은 11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와 BT가 2016-2017·2017-2018·2018-2019시즌 영국 내 EPL 중계권리를 따냈다. 중계권료는 51억3,600만파운드(약 8조5,500억원)"라고 발표했다. EPL 역대 최고액으로 직전 계약인 30억1,800만파운드에서 71%가 뛰었다. 시즌당 168경기씩 504경기의 생중계 권리를 판 것인데 한 경기당 중계권료만도 1,019만파운드(약 170억원)다. 시즌당 126경기를 중계하는 스카이스포츠가 42억파운드를 부담하고 42경기씩 중계하는 BT가 나머지 금액을 내는 조건이다.
EPL 중계권은 2001-2004시즌(330경기)에 처음으로 10억파운드를 돌파했고 이후 경기 수가 늘어나면서 2013-2016시즌(462경기)에는 30억파운드를 넘어섰다. 이번에는 디스커버리 네트워크, bEIN 스포츠 등이 새롭게 입찰에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가 이뤄진 결과가 중계권료 폭등으로 나타났다. EPL은 중계권료의 50%를 전체 20개 구단에 균등 배분하고 25%는 성적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 나머지도 시설 이용료 명목으로 구단에 돌아간다. 중계권을 산 쪽에도 확실한 투자의 근거가 있다. 2013-2016시즌 중계권을 나눴던 스카이스포츠와 BT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약 8,770억원(세전)의 이익을 남겼다.
EPL 각 구단은 중계권료 수입으로 좋은 선수들을 계속 영입하고 산하 유소년팀을 살찌운다. 일부 상위권 구단이 중계권료를 거의 독식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달리 EPL은 1위팀과 최하위팀의 중계권 격차가 1.54대1 수준이다. 하위권팀들도 이적시장에서 적지 않은 투자가 가능하고 이는 그대로 리그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2000년대 이후 세계 최고 리그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는 EPL은 선수 평균연봉만 약 39억원(지난해 기준)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