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보 유원인수 청와대 관여 시사/박석태씨 청문회 발언내용

28일 자살한 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는 지난 17일 국회 한보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 한보의 유원건설 인수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보고하게 된 경위, 과도한 특혜여신의 이유, 야당의원들의 국감자료제출 요청 무마 여부 등에 대해 여야의원들로부터 집중적인 질의를 받았다.박 전 상무는 『이철수 전 제일은 행장의 지시로 지난 96년 6월께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이 있으며 한보가 유원건설을 인수할때 2천5백억원을 대출하는 과정에서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변, 한보의 유원인수와 대출 등에 청와대가 간여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야당의원들의 국감자료 제출요청 무마와 관련해서는 『95년과 96년 국감때 한보관련 자료제출을 요구한 국민회의 의원들을 만나 「잘 봐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으며 결과적으로 질의가 없었다』며 정치권 로비의 일부 내용을 시인했다. 또 대출외압 여부에 대한 신문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했으나 『1백억원 이상의 거액 대출에는 은행장의 결심이 필요하며 상무로서 반대하지는 못했다』고 밝혀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앞서 박 전 상무는 검찰의 한보수사에서 한보의 유원건설 인수와 관련해 『이철수 전 행장이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이유로 밀어붙였다』고 진술, 이전행장의 업무상 배임혐의 입증에 결정적인 진술을 했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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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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