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부 우려불구 금융안정 현대해법보다 수급 중요

정부 우려불구 금융안정 현대해법보다 수급 중요투자자들은 냉정했다. 29일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은 당초 우려와 달리 안정된 양상을 보였다. 이날 주가는 약보합, 금리는 보합, 환율은 강보합세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안정은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바탕을 한 것이라기 보다는 관망의 성격이 짙은 만큼 앞으로 정부와 채권단 및 현대그룹이 신뢰회복을 위한 보다 확실한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에 대해 미흡하다고 지적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것은 정부의 대응방향이 잘못됐음을 간접적으로 입증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주가급락을 비롯한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은 현대 요인도 있지만 수급불균형과 기업자금난에 대한 정부의 효과적인 대응이 미흡했기 때문인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현대사태의 경우 잠복된 악재가 노출됐고 그 결과 실제 이상으로 부풀려졌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이제 시장불안요인에서 한걸음 비켜났다는 것. 이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을 불식시키고 「주가상승-금리하락·환율안정-기업자금난 해소」의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가 금융시장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아울러 구조조정의 청사진을 명확히 제시하는 일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29일 증권시장에서는 장초반 31포인트 이상 급락하면서 현대그룹 충격에 따른 증시붕괴 우려감이 높아지기도 했으나 사태해결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가 살아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들이 현대전자를 순매수한 것을 비롯 이날 매수세에 가담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그러나 만약 정부와 현대그룹이 시장을 담보로 샅바싸움을 지속할 경우 시장은 다시 한번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현대쇼크에서 다소 내성을 찾은 것으로 보이나 이게 일시적인 안정인지, 아니면 상승세로 반전할 지는 정부와 현대그룹의 향후 대응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73포인트 하락한 655.93포인트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0.51포인트 떨어진 122.77포인트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전주말과 같은 8.99%, 회사채 수익률도 보합인 9.95%를 각각 기록했다. 이정배기자LJBS@SED.CO.KR 입력시간 2000/05/29 17:50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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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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