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대통령 전용기 '코드 원' 처녀비행

흰색바탕에 청·홍 태극문양<br>美앤드루스 공군기지 안착

미국 동부 현지시각으로 지난 11일 오후5시40분 이명박 대통령과 150여명의 수행원 및 기자들을 태운 대통령 전용기 '코드 원(KAF 001)'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흰색 바탕에 태극문양으로 단장한 새 대통령 전용기 '보잉747-400'의 처녀비행이다. 이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는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 13시간 40분간 태평양 상공을 횡단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대한민국 '코드 원'의 자태를 뽐냈다. 향후 5년간 임대형식으로 사용될 새 대통령 전용기는 안팎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우선 전용기 외관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단아하고 간결했다. 흰색바탕에 적색과 청색이 가로선으로 날렵하게 배치됐다.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흰색바탕에 태극문양을 넣어 '국운 상승'을 형상화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또 '대한민국(KOREA)'이라는 글자를 우리말과 영어로 표기하고 꼬리 날개에는 태극기를 넣었다. 전용기 내부는 보안 문제 때문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내 1층 앞쪽에 집무실과 회의실ㆍ휴식시설 등을 갖춘 대통령 전용공간이 마련됐다. 대통령의 업무 효율성을 고려한 리모델링이다. 특히 가운데 공간이 비어 있던 회의실의 공간 배치를 바꿔 18개의 좌석을 밀도 있게 배치하고 필요에 따라 보조의자도 놓을 수 있게 해 최대 30명 이상이 동시에 회의할 수 있도록 개조했다. 대통령 전용공간 뒤쪽에는 수행원들과 기자들이 타는 일반실을 배치했다. 또한 이 공간에는 연설대를 설치해 대통령의 기내 기자회견이 언제든 가능하도록 했다. 기내 2층에서는 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 등이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과거 청와대는 대통령의 장거리 해외순방 때마다 양대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민간항공기를 번갈아 임대해 이용했으나 이번 미국 순방부터 대한항공으로부터 5년간 장기임차 형식으로 빌린 전용기를 운항하고 있다. 청와대 경호처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해외업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코드원을 도입했다"면서 "앞으로 국내 업무에도 전용기를 되도록 많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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