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카모토 준지 감독, 한·일 초대형 액션 스릴러
26일부터 5월2일까지 '전주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개최되는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개막작으로 '케이티'를 선정했다.
대안영화와 디지털 영화, 아시아 독립영화 등을 지향해온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에 따르면, 9ㆍ11 뉴욕테러와 국지적, 국제적 전쟁이 끊이지 않는 전세계의 혼란스런 상황하에서 세계 영화계가 변화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를 대안영화를 통해 알리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따라서 이번의 테마는 '전쟁과 영화'다.
한ㆍ일 합작영화 '케이티'는 역사속에 파묻혀 30년간 진실이 봉인됐던 '김대중 납치사건'을 영화화 한 것. 선인도 악인도 없는 5일간의 극비 음모론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충격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한ㆍ일 양국의 민감한 사안이기도 한 봉인된 극비실화를 다룬 이 작품은 '김대중'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 않고, 그를 두고 납치와 암살을 실행하려 했던 사람들에 포커스를 맞춰 예상을 뒤엎는 플롯과 반전을 지적 추리 형식으로 풀어가고 있다.
이 영화 연출을 맡은 사카모토 준지 감독과 주연을 맡은 김갑수, 사토 코우이치, 에모토 아키라 등 주연배우들이 영화제 개막식에 맞춰 내한한다. 사카모토 감독은 '의리없는 전쟁''얼굴'로 유명한 일본 대표감독이다.
'쉬리''공동경비구역 JSA'등의 한국영화를 일본에 배급했던 시네콰논과 한국의 디지털사이트 코리아가 공동제작을 맡아 총 제작비 60억원의 액션 스릴러를 만들어냈다.
이 작품에서 KCIA(중앙정보부) 비밀요원으로 나와 냉혈한 카리스마 연기를 펼친 김갑수가 한국의 '게리 올드만'이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열연을 펼쳤다. 특히 '화이트 아웃''얼굴'에 출연했던 일본의 연기파 스타 사토 코우이치와 '간장선생''우나기'로 유명한 에모토 아키라가 연기력을 과시했다.
지난 2월 제52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선보였던 이 작품은 5월3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