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9월 1일] 종합상사 날개 단 포스코의 도전

포스코의 대우인터내셔널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주력사업인 철강을 바탕으로 글로벌 종합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철강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포스코와 방대한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결합은 수출과 자원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올해를 글로벌 초일류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정하고 '포스코 비전3.0'을 추진하고 있다. '비전3.0'은 철강뿐 아니라 종합소재, 에너지자원 개발, 조선 및 운송 등 비철강 부문의 성장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총매출 규모 100조원의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내용의 중장기 경영전략이다. 대표적 종합상사인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성공함으로써 이 같은 경영전략을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단순한 합병 이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우선 해외시장 공략, 자원개발 등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180여개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임직원의 40%가 해외근무 경험을 갖고 있는 국내 1위의 종합상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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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대우의 이같이 풍부한 인적ㆍ물적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중동ㆍ아프리카 등 미개척시장에서 철강 매출을 적극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또 해외자원 확보 과정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철강원료의 안정적 조달은 물론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희귀금속 등 자원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 포스코 계열의 정보통신과 건설사들의 사업영역을 해외로 확대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시너지를 통해 포스코는 현재 11조원 규모인 대우인터내셔널의 매출을 2018년까지 끌어올리고 해외지사도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서 계열사 편입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 전문 분야와 기업문화ㆍ인력구조 등의 특성을 살려나갈 때 시너지 효과도 커지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이유로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조기에 보여줌으로써 이런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 것도 과제다. 종합상사의 날개를 단 포스코의 글로벌 일류기업 도약이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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