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브랜드 도입 노하우 습득 노린 것『패션은 감각이 아니라 계수입니다. 아이템별로 몇벌 정도가 팔릴 지 1주일 또는 2주 단위로 정확하게 예측, 분석해 제품을 생산해야합니다. 그래야 패션산업의 가장 큰 어려움인 재고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월드사의 「오조크」브랜드를 국내 유수의 의류업체들을 제치고 라이선스 방식(브랜드 도입)으로 국내에 들여온 허동 화림모드대표(44)는 『월드사의 상품기획력등 노하우를 배워 앞으로 2주마다 새로운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브랜드 전체 컨셉에 맞춰 디자인 하나하나에 통일성을 부여, 오조크만의 색깔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85년 유림에 입사, 메르꼴레디, 끄레아또레 등 국산브랜드를 선보이며 패션산업을 선도해왔던 그는 지난해 4월 유림사장직을 사임한 뒤 7월에 화림모드를 설립했다.
지난 23, 24일 대구와 이대입구에 1, 2호 대리점을 오픈한 허사장은 『대리점을 내달라는 부탁이 여기저기서 들어옵니다. 백화점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겠습니다. 단기간의 수입보다는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 정착이 더 중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허사장은 이어 『봄시즌에 15개, 가을에 20개등 올해 모두 40여개의 매장을 확보, 1백50억원 정도를 매출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98년엔 3백억원 이상을 올릴 계획 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해외브랜드 수입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직수입은 의미도 없고 외국업체에 돈벌어 주는 것밖에 안됩니다. 그러나 라이선스 도입은 선진국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습니다. 90%씩 정상판매하는 그네들의 기획력을 뺏어와야지요. 국내 패션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선 어쩔수 없습니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피력했다.
『패션은 벤처산업이며 고부가가치산업입니다. 프랑스나 이태리의 유명브랜드가 전세계에 진출해 얼마나 국가 이미지를 높여 줍니까. 정부가 패션에 대해 좀더 애정어린 관심으로 지켜봐주기를 기대합니다』허사장의 바램이다.<홍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