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앞으로 3년간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또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하고 대(對) 아프리카 자원외교를 강화할 방침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아프리카연합(AUㆍAfrican Union, 집행위원장 장핑) 소속 15개국 장관(급)들은 2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ㆍ아프리카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선언 2009'를 채택했다.
우선 선언에 포함된 원조확대 방침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2억1,000만달러 이상으로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개발원조 규모는 총 1억800만달러(무상원조 7,400만달러, 유상원조 3,400만달러)였다.
또 서울선언에서 양측은 유엔 개혁, 테러방지, 대량살상무기 근절, 내년 주요20개국(G20) 회의의 역할, 온실가스 감축 등 범세계적 이슈에 대한 공동노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포럼은 한국이 내년 G20 의장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가교역할을 맡아 빈곤감소와 개발협력에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양측은 경제의 보완적 구조에 공감대를 이루고 철도ㆍ항만ㆍ도로ㆍ전기ㆍ통신ㆍ천연자원 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AU와 서울선언 부속문서로 개발협력 정책문서를 채택, 올해부터 2012년까지 아프리카인 연수생 5,000명을 초청하고 아프리카 협력국에 대한 해외봉사단(World Friends Korea)을 1,000명 이상 파견하기로 했다. 또 하나의 부속문서인 녹색성장 협력 정책문서를 통해 양측은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을 공유하고 기후변화 공동대응을 위한 각종 환경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무엇보다 이번 포럼은 아프리카 대륙과 '미래지향적 동반자'라는 새로운 외교관계를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한ㆍ아프리카 연합은 앞으로 3년마다 포럼을 갖기로 하고 차기 포럼은 2012년 개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