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수록 건강이라도 챙겨야지" 불황에도 녹즙, 야채음료 등 건강식 배달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웰빙 열풍으로 아침 식사를 챙겨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잇단 먹거리 파동으로 유기농 야채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려운 때일수록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진 것도 건강식 배달시장 확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녹즙 시장은 최근 몇 년새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전반적인 음료 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야채음료시장은 지난해 1,200억원에서 올해에는 1,5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올들어 경기불황이 본격화되면서 대부분의 음료들이 판매부진에 허덕이고 있지만 녹즙과 야채음료의 성장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650억원에서 올해 1,800여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녹즙 시장에서 45%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풀무원녹즙은 올해 8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760억원)보다 15% 이상 신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풀무원녹즙은 전체 매출의 70% 가량이 오피스타운에서 발생할 정도로 직장인 수요가 많은데 8월 휴가철에 다소 빠졌던 매출이 9월 들어 다시 이전 매출로 회복되는 등 불황에도 수요가 꾸준하다. 풀무원녹즙 김정희 매니저는 "전국 10여개 지역에서 계약재배를 통해 100% 유기 농산물만 원료로 사용하고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시스템, 냉장 배송 시스템 등을 도입해 신뢰 마케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녹즙업계는 더욱이 최근 들어 혼합녹즙, 아침 대용식, 스무디, 가루녹즙 등 다양한 형태의 녹즙 제품을 개발,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야채음료 '하루야채'도 지난해 700억원이던 매출이 올해는 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한국야쿠르트의 경우 발효유 판매량은 소폭 감소하는데 비해 하루야채는 불황 속에서도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 2005년 7월 선보인 하루야채는 출시 당시 하루 6만개 가량 판매됐으나 올 5월 제품 용량을 200ml에서 150ml로 줄이고 가격도 1,5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춘 실속 제품을 선보이면서 판매량이 급증, 현재 하루 10만개 이상 팔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건강을 유지해야 된다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건강 배달식 시장의 성장세를 유지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