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미국 드라마)’ 바람을 타고 본격적인 ‘영드(영국 드라마)’ 마니아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영드’ 마니아들 역시 일차적으로는 인터넷 카페와 개인 파일 교환 사이트들을 통해 형성됐다. 여기에 지상파 방송사의 영국 드라마 방영과 위성 오락 채널인 BBC 엔터테인먼트의 개국 등으로 영국 드라마에 대한 마니아 층이 점점 두터워지고 있다.
드라마 마니아들이 모여있는 대표적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dcinside.com)의 기타 해외 드라마 갤러리(미국ㆍ일본 드라마 제외). 코너는 해외 드라마 갤러리지만 이용자는 대부분 ‘영드’ 마니아들이다. 이곳에는 가장 인기 있는 영국 드라마는 BBC의 ‘닥터 후’(사진).
‘닥터 후’는 타임머신 ‘타디스’로 시간 여행을 하는 주인공 닥터의 모험기다. KBS 역시 ‘닥터 후 시즌2’를 작년부터 지난 1월까지 방송해 마니아들의 인기를 얻었다. 이외에도 디씨인사이드에서는 ‘호텔 바빌론’, ‘제인 에어’, ‘설득’ 등이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디씨인사이드의 ‘pia’라는 대화명의 네티즌은 “‘닥터 후’는 무엇보다 소재가 참신하고 재미있다”며 “마담 드 퐁파두르가 나오는 편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좋다”고 평가했다.
위성 오락 채널인 BBC 엔터테인먼트도 ‘영드’ 마니아를 생산하는 한 창구. 영국 드라마를 방송하고 있는 BBC 엔터는 오는 4월2일부터 영국 첩보기관인 MI5 요원의 이야기를 다룬 ‘스푹스 시즌1’(매주 월요일 오후10시)을 내보낸다. 4월8일부터는 BBC의 의학드라마 ‘바이탈사인’(매주 일요일 오후9시30분)이 전파를 탄다.
은혜정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글로벌마케팅팀 차장은 “기본적으로 영국은 유럽 지역 중에서도 제작비를 굉장히 높게 책정해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며 “‘제인에어’ 같은 시대물은 수출도 잘 이루어 지는 등 경쟁력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