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송식 교수 '역대명화기' 완역본 첫 출간



조선대 미술대학 조송식(49ㆍ사진)교수가 동양 회화론의 정수를 담은 중국 당나라 후기 미술사가인 장언원(張彦遠)의 ‘역대명화기’(歷代名畵記ㆍ시공아트 刊) 완역본을 첫 출간했다. 이 책이 부분적으로 번역된 적은 있으나 전권을 완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나라 말기인 847년에 완성된 역대명화기는 고대에서 당대(唐代)에 이르기까지 화가 372명의 전기와 함께 회화에 관한 자료, 화론, 작품 등을 소개한 ‘동양미술의 경전’과 같은 저서다. 중국 초기의 회화와 이론, 역사 등을 이해하는 데에 절대적 사료가치가 있는 책으로 예로부터 중국뿐 아니라 동양의 회화예술을 언급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중요 화론서다. 조 교수는 서울대 미대 석사논문으로 ‘장언원의 역대명화기에 관한 연구’를 쓴 것을 계기로 이 책과 10년간의 긴 인연을 맺었다. 총 10권으로 1권에서 3권까지는 그림의 기원과 정의, 역사, 미술비평, 산수화의형성과 전개, 작품에 나타난 시대와 풍토 등 미학과 예술론 등 화론(畵論)으로 이뤄져 있다. 제4권에서 제10권까지 화가전에서는 고대 전설적인 헌원시대 사황(史皇)부터 당나라 회창 원년(841)까지 1천년에 걸쳐 370여명의 화가를 시대순으로 다뤘다. 조 교수는 ‘중국 옛 그림을 말하다’라는 부제로 화론을 상권으로, 나머지 화가전은 ‘중국 옛 화가를 말하다’라는 부제로 하권으로 엮었다. 번역에만 꼬박 10년이 걸렸을 만큼 완벽을 기했으며 충실한 역주와 풍부한 도판을 곁들여 동양 미술사의 최고 고전으로 부활시켰다는 평가다. 조 교수는 한문으로 쓰인 책을 이해하려고 지곡서당에서 3년간 한학 고전을 배울 정도로 완역에 집념과 열의를 보였다. 조 교수는 2일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미술사가 학문으로 성립되었다는 점에서 미술사의 시조이자 동양미술사의 경전으로 일컬어진다”며 “중국과 일본보다 완역이 많이 늦었지만 앞으로 더욱 활발한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조 교수는 서울대 미대에서 석ㆍ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한국미학회 편집위원, 광주창조도시연구소 이사, 의재미술관 운영위원 등을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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