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민국 상생컨퍼런스] 한국석유공사

대형 사업 입찰에 중기 참여 길 열어줘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임직원들이 지난 7월 한국석유공사 구리지사를 방문해 공사 직원에게서 중소기업과의 기술협력을 통한 국산화율 진행정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석유공사


한국석유공사는 우리 경제의 혈류인 석유자원 수급분야에서 상생경영확산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사실 석유수급 분야는 중소기업들과 윈윈하기는 쉽지 않은 분야로 꼽혀왔다. 현실적으로 석유개발, 석유비축 등의 부문에선 중소기업과 거래할 수 있는 분야가 일부 물품과 공사, 용역사업 등으로 한정돼 있는 탓이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석유공사는 중소기업들과 호혜적인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동반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석유공사의 대표적 상생 프로그램으로는 중소기업 참여 가점제와 공종별 분리발주 활성화방안 등이 꼽힌다. 이들 제도는 중소건설업체가 석유공사가 발주하는 대부분의 시설공사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효과를 내고 있다.

이중 중소기업참여가점제란 석유공사가 각종 사업을 입찰발주할 경우 중소기업이 포함된 공동수급체에 대하여 가점을 부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과거와 같으면 사업규모, 난이도 등으로 인하여 중소기업이 단독으로 참여하기 곤란한 대형사업에 이 제도가 도입되면 중소기업도 입찰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것이다.

원래 석유공사의 건설사업들은 주로 지상탱크나 지하동굴과 같은 석유류 저장시설 구축에 집중돼 있는 데 이들 사업은 대부분 규모가 매우 크고, 고도의 엔지니어링기술을 요구하고 있어 대기업 건설사들이 주도할 수밖에 없는 특성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참여가점제를 통해 중소기업도 이 같은 알짜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적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길을 터준 것이다.

중소기업 참여가점제가 최초로 적용된 것은 지난 2010년 10월 착공된 서산지사 시설개선 건설공사부터였다. 이후 2011년 10월 개시된 석유공사의 신사옥 건설공사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로 적용대상을 확대함으로써 건설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업체들에게 숨통을 터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석유공사는 전기, 정보통신 등 법적 대상공사에 대한 분리발주도 적극 준수하고 있다. 아울러 비축기지 운영을 위한 유지보수공사 발주 시 전문공사업종별로 분리발주를 활성화함으로써 중소건설사들에게도 사업수주의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석유공사의 중소기업 사랑은 소프트웨어(S/W)분야에도 미친다. 공사는 중소 S/W사업자의 사업영역을 보호하기 위하여 관련 법령을 적극 준수하고 자체적으로 구매활성화를 위한 시책을 운영함으로써, 대부분의 S/W사업을 중소 S/W사업자가 수주토록 한 것이다. 중소 S/W사업자의 수주영역을 보호하기 위하여, 사업별 입찰공고 등에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한 것은 그 대표적 사례다.


석유공사는 아예 임직원의 인사평가 항목에 중소기업제품 구매 실적을 포함시키고 있다. 중소기업제품 구매확대에 대한 임직원의 관심을 높이고 이를 전사적으로 실천하자는 차원에서 시행된 제도다. 석유공사는 이를 위해 중소기업제품, 기술개발제품 및 여성기업제품 등 세부항목별로 각각의 법정 구매목표비율 대비 구매실적비율을 계량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법령에 의한 제도 외에 부서별 업무특성을 반영한 자체적인 노력 및 성과를 평가해 호평받아 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매월 중소기업제품 등의 구매실적을 집계하고, 분기별로 각 부서의 구매실적을 점검하여 중소기업제품의 구매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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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가 200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성과공유제 역시 돋보이는 상생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이 제도는 '대ㆍ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입됐는데 대기업의 참여를 제한하고 서비스 부문 중소기업의 안정적 판로확보를 지원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삼고 있다. 석유공사는 비축기지 경비용역 등 계속적․반복적으로 발생하는 5개 분야 11개 용역을 대상으로 성과공유제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각 용역별로 경쟁입찰을 통해 선정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행실적평가를 실시하여 평가기준을 통과한 우수 중소기업과 최대 3년간 장기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안정적 판로지원 및 경비원 등 사회적 약자의 고용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이채로운 점은 석유공사가 우수 중소기업에 대하여 현금보상(계약금액의 최대 2%)을 신규로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비축시설 위탁관리 용역을 수행하는 5개 업체를 대상으로 3,0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석유공사는 이밖에도 '시추기술세미나', '석유산업세미나' 등을 매년 개최하여 중소기업의 참여를 유도해왔다. 또한 국내 석유산업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기술 및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석유산업에 있어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생 특공대로 동반성장 작전 수행

민병권기자

한국석유공사의 상생경영이 특히 이채로운 점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이끌 전담조직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상생특공대를 상설화했다고 볼 수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 2010년 1월부터 중소기업의 경영활성화를 돕기 위해 전담 테스크포스(T/F)를 설치했다. 이 T/F는 올해 5월 정규부서로 승격돼 '동반성장전담반'이라는 조직으로 거듭니다. 전담반의 규모도 확충돼 전임 직원 5명과 겸직직원 17명 등 총 22명으로 불어났다. 조직이 상설화되면 상생프로그램의 중장기 비전을 수립해 흔들림 없이 추진할 수 있고, 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시행착오를 밑거름 삼아 더 선진적인 동반성장 컨텐츠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게 석유공사측 설명이다.

동반성장전담반의 구체적인 역할을 살펴보면 우선 전사적인 동반성장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부서별 추진현황을 점검ㆍ감독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중소기업과 어떻게 하면 윈윈할 수 있는 지를 교육하고 설명회를 여는 업무도 도맡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작업은 상생경영이 단순히 일회성, 혹은 전시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임직원들이 평상시 업무수행과정에서 하나의 자연스런 문화로 체득돼 실천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석유공사는 동반성장추진위원회도 두고 있는 데 이 위원회는 기획관리본부장이 총괄하며 그 휘하에 9명의 부서장급 위원이 활동하고 있다. 동반성장전단반장은 이 위원회에서 간사로 참여하고 있다.

전담반이 실무적인 조직이라면 위원회는 보다 큰 틀의 상생 밑그림을 그리고 관련 사업을심의ㆍ의결하는 기구다. 또한 실무적으로 동반성장을 위해 여러 부서간 협업이 필요할 경우 그 조율을 하는 핵심적 조직으로도 평가받는다.

석유공사는 이 같은 특별 조직 이외에도 기존의 업무조직을 통해서도 '중소기업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계약자산팀과 같은 구매담당부서에게 그 중추적인 역할을 맡기고 있는데 이 부서는 중소기업자간 경쟁입찰 등 공공구매제도의 준수여부를 사전에 점검ㆍ감독하고 있다. 또한 필요시에는 사업별 발주방안 수립시 중소기업을 우대하기 위한 입찰 및 계약제도를 검토ㆍ운영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중소깅버 지원과 동반성장 정책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데 필요한 전략 및 실행방안 수립용역도 추진하고 있다"며 "석유산업 분야에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중소기업을 발굴 하기 위해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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