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검찰의 한 관계자는 "금수원 진입의 목적은 수배자 체포, 은신처 수색 등 외에도 유씨 협력자가 금수원에 못 들어오게 함으로써 유병언의 도피 지원본부 역할을 분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금수원 압수수색이 끝나더라도 계속 병력을 유지해 이런 목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금수원은 지금까지 유씨 도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왔다. 유씨 도피를 총괄·기획하다가 구속된 이재옥(49)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부터 그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엄마(본명 김명숙·59)와 신엄마(본명 신명희·64) 모두 금수원에 있으면서 유씨의 은신처와 도피자금 마련, 도피 협력자의 역할 배분 등을 수행했다.
금수원은 도피 중에도 유기농 음식만을 먹는다는 유씨에게 먹을거리를 공급하는 역할도 해왔다. 금수원은 대규모 농장과 양어장·양계장 등이 있어 유기농 음식을 항상 넉넉하게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금수원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에 유씨가 장기간 수사망을 피해갈 수 있었다고 판단한 검찰은 금수원 점거를 장기간 이어나가 유씨에 대한 지원줄을 끊을 계획이다. 도피 협력자가 다시 금수원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 제2의 김엄마·신엄마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목적도 있다.
한편 이틀째 계속된 금수원 수색은 이날도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검찰은 이날 9시30분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200여명의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했으나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수배된 자를 적발하지는 못했다.
김엄마와 신엄마의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김엄마는 11일 금수원 수색 당시 발견된 차량에 신분증과 안경집·하이패스 등을 놓고 간 만큼 진입 전날쯤에 급히 금수원을 빠져나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엄마의 경우 세월호 침몰 사건이 일어난 후 4월 말쯤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