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강도 '부패 청산' 예고

■장차관 인사 배경

노무현 대통령이 27일 검찰출신 인사를 부패방지위원장에 발탁한 것은 참여정부 2기의 핵심 국정 과제인 ‘부패 청산’에 강도 높은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고비처) 신설 추진 등으로 부방위의 위상과 역할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법조계와 학계의 두터운 신망을 받는 중량감 있는 인물에게 부방위를 맡겼기 때문이다. 정성진 신임 위원장은 대검 중수부장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참여정부 초기 법무장관으로 거론되기도 했으며 국민대 총장을 맡아 고질적 학내 분규를 잠재우는 등 성공한 ‘최고경영자(CEO) 총장’으로 평가 받았다. 시민단체 출신이었던 이남주 전 위원장이 사퇴하고 그 후임으로 거론된 최병모 민변(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이 막판 탈락한 것도 정 위원장의 이 같은 추진력과 중량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고비처 문제와 관련해 검찰과의 관계에서 조화와 무게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며 “그동안 시민감시운동적 성격에서 앞으로 반부패 제도개혁의 컨트롤타워를 맡게 될 부방위원장은 법조인 출신이 적임이라는 판단 아래 후보군을 물색해 왔고 결국 정 교수가 낙점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우성 신임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정무분야가 아니라 통상분야 전문가라는 점에서 외교가 안팎에선 다소 의외의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대통령이 통상 쪽을 강조해 관련 자문과 보좌를 좀더 받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ㆍ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래 가속화하고 있는 전세계의 FTA 흐름과 노 대통령의 강력한 FTA 추진 의지, 도하개발어젠다(DDA) 및 쌀 등 농산물 개방문제 등 주요현안을 둘러싼 다자 통상외교에 대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유효일 신임 국방차관 발탁은 윤광웅 국방부 장관의 천거와 군 작전 분야 전문가로서의 조직 장악력이 우선적으로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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