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건강관리 이렇게] 유산소·근육운동 병행이 '몸짱' 비결

몇 해 전부터 이어져 온 웰빙과 몸짱 열풍은 이번 봄에도 예외는 아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여름철 노출에 대비해 벌써부터 몸매 가꾸기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을 한다. 막연히 ‘건강해지고 싶어서’라기 보다 ‘건강해 보이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쉬운 말로 몸매가 좋아지기 위해 운동을 한다는 표현과 같다. 사람마다 자기가 추구하는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 제각기 다를 것이다. 이소룡을 보고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보디빌더를 보고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씨름선수를 보고 건강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다. 봄철에는 따뜻한 날씨 때문에 야외에서 달리기, 자전거타기, 인라인스케이트 등 유산소 운동을 주로 하게 된다. 그러나 자기가 원하는 몸매를 얻기 위해선 이 같은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몸에 근육이 늘어나게 되면 기초 대사량이 증가되고 체내 지방의 축적은 줄어들게 된다. 기초 대사량이란 사람이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을 때 필요한 하루 열량을 말한다. 몸무게 50㎏의 아가씨와 100㎏의 거구가 기초 대사량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100㎏이라 하더라도 지방으로 뭉친 사람과 보디빌더는 기초 대사량에서 차이가 난다. 당연히 근육이 많은 보디빌더가 기초 대사량이 높다. 기초 대사량이 높다면, 상대적으로 몸에서 많은 열량을 필요로 하므로 같은 양의 음식을 먹어도 기초 대사량이 적은 사람보다 ‘잉여열량(소모되지 않고 남은 열량)’이 적게 된다. 잉여 열량은 지방으로 축적 되므로, 근육 운동은 기초 대사량을 늘려 좋은 몸매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가 되는 것이다. 굶어서 살을 뺀 사람들에게 일정기간 후 다시 살이 찌는 ‘요요 현상’이라는 것이 생긴다. 굶으면 몸에서 탄수화물(글리코겐 형태로 저장)을 24시간 안에 다 쓰게 되고, 다음 에너지로 지방을 쓰는 것이 아니라, 단백질을 쓰게 된다. 단백질은 근육에 상당량이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굶으면 근육량이 줄어들게 되어 결과적으로 다이어트에 좋지않은 영향을 준다. 근육량이 줄면 당연히 기초 대사량이 줄어들게 되므로, 예전과 같은 양을 먹어도 오히려 몸에서는 잉여 에너지가 생기게 되어 살이 찌게 되는 것이다. 또한 근육 운동 없는 유산소 운동만 하게 되면, 이 역시 근육에 저장된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쓰게 되므로, 근육량이 줄면서 기초 대사량의 저하를 가져오게 되고, 원하는 몸을 얻기가 상당히 어렵게 되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배상준 교수(외과)는 “유산소 운동은 20분 이상 하면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쓰이므로 몸매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지만 근육 운동을 통한 기초 대사량 향상 없이 지방을 태우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근육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위 말하는 ‘알통’이 나올까봐 근육 운동을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근육 운동을 아무리 해도 식이 요법을 병행하지 않는다면 소위 말하는 보디빌더형 체형은 절대 되지 않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마라토너와 보디빌더, 격투기 선수, 체조선수 중 누가 더 건강한가? 라는 질문에 개개인이 생각하는 건강이라는 개념이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하지만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을 하건, 건강해 보이기 위해 운동을 하건 어떤 형태로든 운동을 한 만큼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건강해 보이기 위해’라는 목적의식을 다시 한번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도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