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애니메이션 채널 챔프와 투니버스가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로 대결을 펼친다. 챔프는 20일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14편을 21일부터 월~목 오후6시에 방송한다고 밝혔다. 챔프는 극장판 한 편을 30분씩 4회로 나눠 방영할 계획이다. 원래 '짱구는 못말려'는 투니버스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투니버스는 지난 2001년부터 '짱구는 못말려' TV시리즈를 국내 독점방송하면서 인기를 얻어왔다. '투니버스=짱구채널'이라는 인식까지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챔프가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을 방송함으로써 이 같은 개념이 깨지게 됐다. 투니버스는 TV시리즈용 '짱구는 못말려 7기'를 매주 월ㆍ화 오후5시에 내보내고 있다. 두 채널이 '짱구'를 갖고 시청률 대결을 펼치게 된 셈이다. 이번에 챔프를 통해 소개되는 작품은 '액션가면 대 하이구레 마왕'(1993), '부리부리 왕국의 보물'(1994), '운흑재의 야망'(1995) 등을 비롯해 '전설을 부르는 부리나케 딱 3분 대진격'(2005), '전설을 부르는 춤 아미고'(2006) 등 비교적 최신작까지 포함돼 있다. 가장 최신작인 '폭풍을 부르는 노래하는 엉덩이 폭탄'(2007)은 국내 극장 개봉 이후 방송될 예정이다. 특히 투니버스의 TV시리즈 제작에 참여했던 성우진이 그대로 참여한다. 챔프 관계자는 "극장판 '짱구'는 TV시리즈와 달리 어려움이 닥쳤을 때 온가족이 힘을 합쳐 이를 해결해 나간다는 메시지가 있다"며 "방송분 중에 포함돼 있는 '폭풍을 부르는 불타라! 어른 제국의 역습' 편은 부모와 자녀세대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작품으로 꼽힌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투니버스의 관계자는 "'짱구'를 투니버스에서만 볼 수 있다는 원칙은 깨졌지만 TV시리즈와 극장판은 내용과 컨셉트가 다르다"며 "투니버스에는 '개구리 중사 케로로', '보글보글 스폰지밥' 등 인기 애니메이션이 많은 만큼 짱구의 챔프 방송으로 인한 타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