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롯데, 때아닌 계열사 대표이사 잇단 교체 '왜?'

실적부진따른 문책 분석속 辛 부회장 체제강화 시각도

‘실적 부진에 대한 문책인가, 신동빈 부회장 체제의 기반다지기인가’ 롯데그룹이 최근 잇달아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있다. 롯데의 이 같은 인사는 정기 인사시즌을 한참 앞두고 부정기적으로 단행된다는 점에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에선 이와 관련, “롯데는 통상 2월에 정기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를 교체해왔다”며 “특히 지난 2월에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10명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는 등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던 만큼 (최근의 잇단 대표이사 인사는) 의외”라고 반응했다. 25일 롯데는 “신동훈 전 LG상사 상무를 롯데상사 대표이사 전무로 전격 영입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이에 앞서 이달초 김병홍 호텔롯데 이사를 푸드스타(TGI프라이데이스)대표로 교체했으며, 소진세 롯데쇼핑 전무를 롯데미도파 대표이사 겸임으로 발탁했다. 재계 주변에선 롯데의 잇단 대표이사 교체에 대해 무엇보다 실적문제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푸드스타의 경우 지난해 15억3,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기대 만큼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선 신동빈 부회장 체제 강화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신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를 만든 후 처음으로 단행했던 지난 2월 인사에 미진한 구석이 많았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이 지난 6월초 전격적으로 점장급의 직급과 연령대를 낮춰 세대 교체성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룹 측은 이와 관련, “기존 대표이사들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냈기 때문에 대표이사를 교체하게 됐다”며 “롯데미도파의 경우 내부적으로는 롯데쇼핑 판매본부의 위치인 만큼 롯데쇼핑내 인사일 뿐”이라고 답했다. 한마디로 결원이 발생해 정기인사 시즌까지 대표이사직을 공석으로 놔둘 수 없었을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는 뜻이다. 그룹 한 관계자는 “계열사 대부분 내수소비 산업으로 이뤄져 실적의 문제라면 전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다 문책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실적보다는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인 만큼 확대해석을 말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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