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亞·유럽스타들 "中 그린으로"

유럽투어 조니워커클래식 21일 베이징서 개막<BR>최경주·엘스·구센 등 亞 최고 상금 놓고 격돌<BR>中 골프계 급성장 세계적 투어 발돋움 가능성

이번주에는 중국이 골프계의 중심이 된다. 최경주(35ㆍ나이키골프)부터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 세르히오 가르시아, 애덤 스콧, 루크 도널드, 토마스 비욘, 트레버 이멜만, 콜린 몽고메리, 닉 팔도 등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베이징에 총 집결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21일부터 중국 베이징의 파인밸리 골프리조트&컨트리클럽에서 펼쳐지는 조니워커클래식에 참가하기 위해 속속 중국에 몰려들고 있다. 최경주는 지난 17일 현지에 도착했고 후원사 홍보를 위해 잠시 한국에 들렀던 애덤 스콧은 18일 밤 합류했다. 출전 선수는 모두 158명으로 유럽과 아시안투어 소속 각 60명씩과 호주투어 28명, 그리고 스폰서 초청 8명 등. 한국 선수로는 최경주 외에 정준(34ㆍ캘러웨이)과 오태근(28ㆍ팀 애시워스), 뉴질랜드 교포인 이승용(22), 호주 교포인 박운호(38) 등이 참가한다. 총상금은 125만 유로로 출전 선수나 규모 면에서도 아시아 최고다. 이 대회는 또 중국 관영TV인 CCTV5를 통해 중국, 한국은 물론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일본과 호주, 남아공까지 세계 곳곳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그러나 올해 조니워커클래식이 주목 받는 이유는 이처럼 규모가 큰 것 때문만은 아니다. ‘자본주의 스포츠의 꽃’인 골프가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 그것도 수도 베이징에서 대규모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파인밸리에서는 지난해 총상금 30만달러의 아시안투어 대회인 차이나마스터스가 열리기도 했으나 유명 스타들이 거액의 상금을 걸고 몰려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경우 대외 이미지 개선을 노리는 중국 정부가 골프 대회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중국 시장 진출 및 확대를 노리는 글로벌 기업은 공격적으로 골프 대회 주최를 제의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골프계 전문가들의 분석. 이번 대회를 계기로 중국 골프계가 크게 성장해 미국과 유럽 못지않은 세계적인 투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직 중국 자체로 보면 대형 대회를 주관할 협회의 능력이나 스타 선수들이 전무한 실정이지만 이번처럼 유럽과 아시아, 호주 등의 다른 투어와 공조(Joint sanction) 체제를 구축할 경우 조만간 미국투어와 비교해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각 투어에서도 중국 쪽과 손을 잡기 위해 치열한 물밑 작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안투어는 중국과 단독으로 제휴, 아시아 시장을 넓히려고 하고 유럽투어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중국은 물론 아시안투어까지 다 함께 묶어 미국투어에 대항할 세력으로 성장하려는 꿈을 꾸고 있는 것. 일본 쪽에서도 최근 점차 줄어들고 있는 스폰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진출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중국에서 치러지는 조니워커클래식은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들을 지켜 보기 위한 골프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는 것은 물론 향후 세계 골프투어 판도 변화를 예측하려는 골프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뜨겁게 쏠릴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