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주력 예금상품 신종예금으로 탈바꿈

정기예금 작년 4兆감소 이어 올해도 시들<br>고수익 겨냥 지수연계상품은 5,000억 늘어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은 26일 삼성전자·포스코·한국전력등 3개 기업주가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제27차파워인덱스정기예금'을 27일부터 오는 6월7일까지 공동판매한다.

은행권의 주력 예금상품이 순수예금에서 지수와 개별주식 등에 연계된 신종예금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는 올들어 저금리 추세가 장기화하면서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경우 마이너스 실질금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원금 보장을 받으면서 고수익을 겨냥하는 예금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우리ㆍ신한ㆍ조흥ㆍ하나ㆍ외환 등 6개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003년 166조7,702억원에서 지난해에 161조9,716억원으로 4조원 이상 감소한 데 이어 올 4월 말에는 159조,8775억원까지 줄어들어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자를 옵션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겨냥하는 지수연계정기예금(ELD)은 2003년 4조1,967억원에서 지난해에는 4조25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올들어서는 4월 말까지 5,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4조5,2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ELD가 정기예금을 대체할 상품으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종예금 판매에 가장 적극적인 국민은행의 ELD 판매 잔액은 2003년 말 1조4,320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7,539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올 4월 말에는 2조454억원을 기록, 1년4개월 만에 42%나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ELD 판매에 들어간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모두 5,530억원어치를 판매해 지난해 판매액 654억원의 8배가 넘는 실적을 나타냈다. 조흥은행도 4개월새 1,294억원어치를 판매, 4월 말 현재 1,73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말 1,478억원의 판매잔액을 기록했던 외환은행도 올 들어서만 2,450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려 3,928억원의 신종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신종예금 판매액이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2003년 말 1조278억원의 신종예금 잔액을 보유했던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판매잔액이 8,406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6,86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해 말 1조1,740억원의 판매잔액을 보유했으나 올 4월 말에는 6,713억원으로 감소했다. 신종예금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종합주가지수 연계 예금이 주류를 이뤘던 신종예금은 올들어 골드지수와 원자재지수ㆍ개별주식 등으로 연계 대상 자산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이번주 들어 ‘리더스정기예금’ 시리즈에 삼성전자와 포스코ㆍ현대차 주가에 연동한 ELD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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