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유통업계 "귀향 포기족 잡아라"

백화점·복합 쇼핑몰 등 마술쇼서 윷놀이까지 다양한 놀거리로 유혹<br>편의점은 싱글족 위해 추석도시락·송편 선봬

유통업계가 추석 연휴에 귀향하지 않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공연,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위)과 디큐브시티가 매장에서 공연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디큐브시티

짧은 추석 연휴에 불황까지 겹치면서 고향 방문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자 유통업계가 '귀향 포기족'을 겨냥해 발 빠른 마케팅을 펼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 온라인몰의 조사결과 귀성길에 나서겠다는 응답자가 5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집에서 휴식하거나 가까운 나들이에 나서는 이들이 늘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유통업계가 먹을거리부터 다양한 놀거리∙즐길거리를 마련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연휴 기간 전통놀이 체험전, 영화, 마술쇼 등 가족용 이벤트를 전국 각 점포에서 실시한다. 천호점은 29일까지 고객들이 엿 만들기, 떡매질 등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전통놀이 체험전'을 연다. 중동점과 킨텍스점은 29일까지 각각 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쳐2', 마술쇼 '하늘에서 과자가 내리면'을 하루 2회씩 선보인다. 오는 10월2일에도 중동점과 천호점은 영화 '나는 왕이로소이다'와 '헤이 와이어'를 각 2회씩 상영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10월7일까지 공예작가 19명이 참여한 '한국 공예의 법고창신 2012' 전을 개최한다. 서양식 침실가구를 나전과 옻칠로 제작해 재현하는 등 다양한 실생활 용품을 선보인다.

도심 복합 쇼핑몰들은 아예 '귀향 포기족 특수' 준비에 한창이다.

용산 현대아이파크몰은 10월1일까지 '추억'을 소재로 한 '추석 사은 대축제'를 연다. 29일에는 '야외 민속놀이 한마당'을 펼쳐 고객을 대상으로 윷놀이∙투호∙팽이∙제기차기 등 각종 전통놀이를 진행하고 상품을 제공한다. 1일 패션관에 한복을 입고 방문한 고객에게는 한복에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무료로 해준다.

경방 타임스퀘어, 여의도 IFC몰, 디큐브시티는 추석 당일만 오후1시~1시30분에 개장하고 연휴 기간 휴무 없이 정상 영업한다. 타임스퀘어 1층 아트리움에서는 29~30일 어쿠스틱 밴드와 아카펠라 그룹의 공연이 열린다.


편의점들은 특히 귀향하지 않는 싱글족들에게는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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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는 오피스텔∙원룸 등 독신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도시락 외 식사용 간편식 물량을 평일 대비 1.5~2배가량 추가 확보했다. 또 연휴 기간 한시적으로 'CU 추석송편'을 출시해 1,500원(140g)부터 4,900원(500g)까지 판매한다.

세븐일레븐도 불고기∙전∙나물 등으로 구성해 명절 히트상품으로 부상한 '추석맞이 도시락'을 선보이는 한편 경단∙약식 등 소포장 떡 10여종을 판매한다.

CU의 한 관계자는 "명절 연휴에 주택가 식당 등이 대부분 문을 닫는 반면 편의점은 24시간 연중무휴로 운영돼 매년 연휴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올 추석에는 귀향 포기족이 많을 것으로 보여 먹을거리 상품 확보에 주력 중"이라고 말했다.

주요 관광지나 리조트 내 편의점들도 '반짝 특수'를 준비하고 있다. 매년 명절 매출이 20~30% 고공 신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주류∙안주류∙봉지라면 등 인기 먹을거리는 물론 어린이용 소형 완구와 미니 윷놀이 세트 등까지 물량을 확충하고 있다.

이 밖에 온라인몰들은 웹 구매 및 모바일 구매 혜택을 강화했다. CJ몰은 10월3일까지 방문 횟수에 따라 3가지 혜택을 제공하는 '황금 연휴 방문 이벤트'를 진행, 방문고객 모두에게 10% 할인쿠폰을 주고 5차례 방문하면 커피 교환권 등을 선물한다. G마켓은 연휴기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신규로 다운 받는 고객 5만명에게 바나나우유를 증정한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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