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亞·중동 기관투자가들 EFSF 채권서 발 뺀다

"유럽 재정 위기 여전" 판단<br>일본은 계속 투자하기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문제 해결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규채권 발행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발을 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 업체인 크레디트사이트의 자료를 인용해 아시아와 중동 지역 기관투자가들이 새로 발행하는 EFSF 채권에 투자하는 비율이 지난해 6월 50%에서 이달에는 12%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기간 전체 중앙은행과 국부펀드ㆍ정부 등이 신규 EFSF 채권에 투자하는 비율은 54%에서 17%로 떨어졌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시아와 중동 지역 투자자들이 EFSF 채권발행시장에서 더 빠르게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관련기사



1월 EFSF 채권발행 투자자 모집에 참여했던 유로권 은행의 한 관계자는 "가장 최근 실시된 EFSF 채권발행에서 유로존 이외 지역 투자가들의 비중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하는 등 유럽 재정문제가 여전히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EFSF는 유로존 회원국들의 지급보증을 바탕으로 채권을 발행한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28일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유로존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EFSF 채권에 계속 투자할 뜻을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EFSF 채권매입에 계속 나서는 것은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일본의 대유럽 수출 타격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지금까지 총 36억6,000만유로 규모의 EFSF 채권을 사들였다.


고병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