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형펀드 인기, 동생에게 바통터치

자산운용사, 운용전략 비슷한 '형제펀드' 출시해 추가 자금 유치


최근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신규펀드와 대표펀드를 통해 흥행몰이에 나서는 가운데 상승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비슷한 전략을 추구하는 '형제펀드'를 내놓거나 신규 클래스를 설정해 추가 자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출시한 롱쇼트펀드 '스마트롱숏50'과 '스마트롱숏30'이 인기를 끌자 이번주에 '스마트롱숏70' 펀드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롱숏50'과 '스마트롱숏30'과 운용 전략은 비슷하지만 펀드 내 주식 편입 비중을 최대 70%(스마트롱숏50의 경우 50%, 스마트롱숏30의 경우 30%)까지 가져간다. '스마트롱숏50' '스마트롱숏30'의 형제펀드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트러스톤자산운용에서 김주형 본부장을 영입한 후 출시한 롱쇼트펀드가 인기를 얻자 자금몰이를 위해 추가로 펀드를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2일 출시된 '스마트롱숏50'으로는 2,572억원, '스마트롱숏30'으로 633억원이 들어오는 등 두 펀드로만 한 달여 만에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주식 편입 비중을 늘리기를 요구하는 고객 니즈를 반영해 추가로 상품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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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자산운용도 대표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형과 운용 전략은 비슷하지만 주식편입 비중을 줄여 위험도를 줄인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혼합형 펀드를 이달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형 펀드는 평균 주식 편입 비중이 95%가 넘어 위험등급 1등급(매우 높은 위험)에 해당하지만 주식혼합형 펀드는 주식 편입 비중이 50~60% 이상으로 고정돼 있어 위험등급이 2등급으로 낮아진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위험도가 조금 낮은 주식혼합형으로 펀드를 설정해달라는 판매사와 고객의 요구가 있어 출시를 결정했다"며 "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보일 때는 주식혼합형이 일반 주식형보다 더 좋은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국밸류10년투자' 주식형 펀드에 못지않게 주식혼합형 펀드에 대한 수요도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규 클래스를 설정해 추가로 고객 수요를 흡수하려는 운용사도 나오고 있다. 신영자산운용은 지난달 출시한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로 출시 한 달여 만에 1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오자 최근 일반 계좌뿐만 아니라 연금저축계좌로도 가입이 가능하게 C-P형 수익증권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개인연금펀드로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를 선택하고 싶다면 신영증권에서 연금저축계좌를 개설해 펀드에 가입하면 된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가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생각된다"며 "신영증권에서 클래스 추가를 요청해 연금 클래스를 추가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펀드'는 저평가된 통일 관련 수혜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달 13일 처음 출시됐으며 설정 이후 수익률이 5.51%에 이르는 등 좋은 수익률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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