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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7년 수출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
국내 최대 주류기업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글로벌 비전 선포식을 열고 글로벌 종합주류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해외 유통망 개척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통해 2017년까지 해외매출을 지난 2011년(1,500억원)의 10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와 함께 전체 매출 내 7.5%인 수출비중을 18%까지 확대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치며 글로벌 사업 강화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위해 2011년 9월 진로와의 합병 이후 내부 조직정비에 공을 들였다. 먼저 풍부해진 영업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영업조직을 강화했다. 지난해 맥주ㆍ소주 등 주종별로 따로 존재했던 영업지점들을 하나로 합치며 영업조직의 통합과 영업효율성 강화에 나선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소매점 담당 영업인력을 확충하는 등 소매점 관리를 강화함으로써 국내 주류시장의 48.5%(지난해 3ㆍ4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수도권 및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실시했던 통합영업에서 충분한 시너지를 발견했다"며 "시범실시 결과를 바탕으로 통합영업을 확대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 주류시장도 키울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7월 수입주류를 전담하는 계열사 하이스코트를 흡수합병했다. 하이트진로는 이 합병으로 소주와 맥주 외에도 위스키ㆍ와인 등 수입주류까지 판매하는 종합주류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하이스코트의 수입면허까지 보유한 하이트진로는 위스키뿐만 아니라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수입맥주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판매량 증가와 가격 인상은 하이트진로의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의 맥주와 소주의 시장점유율은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맥주는 지난해 여름 이후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며 시장점유율 45%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소주 또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며 9월에는 19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50%를 돌파했다. 회사 측은 소주의 상승세가 통합영업의 효과에 힘입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맥주와 소주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서 올해 수익도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7월 맥아ㆍ주정 등 원부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상을 고려해 약 3년 만에 맥주가격을 5.93% 인상했다. 또 지난달에는 4년 만에 소주가격을 8.19% 올렸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으로 올해 맥주 300억원, 소주는 540억원 등 총 800억원의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며 "인건비 감소까지 더해져 올해 이익개선 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주류기업에 걸맞은 품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품질혁신팀을 신설하는 한편 생맥주 관리사 제도도 도입했다. 생맥주 관리사는 생맥주의 품질관리와 관련한 전문 교육과정을 거쳐 전국 생맥주 사업장의 품질ㆍ위생을 관리하고 관련 지식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 주요 주류 관계사들과의 전략적 연합체인 'HQA(Hite Quality Alliance)'도 조직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원료ㆍ설비ㆍ생산기술ㆍ품질관리 등 생산에서부터 유통단계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 최고를 자랑하는 기업들과 제휴를 맺어 맥주 품질관리를 한층 강화했다"고 의의를 밝혔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일시적인 구조조정 비용 발생으로 4ㆍ4분기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는 제품가격 인상과 맥아가격 안정(환율 하락), 비용 절감 효과로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9.8% 증가한 2조2,010억원, 영업이익이 7.2% 늘어난 1,9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