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세리 ‘性벽’ 넘을 수 있을까

박세리(26ㆍCJㆍ테일러메이드)는 남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국내는 물론 미국 LPGA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2003 동양화재컵 SBS프로골프 최강전 남자부 경기에 출전하는 박세리가 초반부터 장타자들과 겨루며 `성(性) 벽` 넘기에 도전한다. 박세리는 오는 23일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ㆍ7,052야드)에서 개막되는 이 대회 1, 2라운드에서 소문난 장타자들인 신용진(39ㆍLG패션), 양용은(31ㆍ카스코) 등과 라운드 하게 됐다. 1라운드는 11시, 2라운드는 8시12분 1번 홀부터 출발한다. 대회 주최측은 박세리가 초청 선수임을 감안, 올 시즌 상금랭킹 1위와 지난해 우승자를 동반자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세리는 초반부터 집중력을 최고조로 끌어 올리며 마인드 컨트롤에 신경을 써야 하게 됐다. LPGA무대에서 가장 멀리 샷을 날리다가 이번 대회에서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평균 10~20야드씩 뒤 처지게 되면 자칫 경기 흐름을 잃고 조급해질 수 있기 때문. 그린 주변 플레이를 어떻게 하느냐도 박세리 컷 통과의 열쇠 중 하나다. 대회장의 전장이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더라도 그린을 노릴 때 롱 아이언을 잡아야 하는 홀이 3~4개 있어 자칫 볼이 그린을 빗나가면 이후 어프로치 샷으로 파 세이브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날씨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22일 비가 내린 뒤 경기 지역의 기온이 크게 떨어졌고 경기 당일 바람이 불 수도 있어 유독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여 온 박세리가 고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회 주최측인 SBS는 현장 프로덕션 센터를 운영하고 국내 최초로 열기구를 이용한 항공촬영도 시도하는 한편 하루 평균 300명을 동원해 박세리의 18홀 경기 전체를 중계하고 하이라이트도 편성하는 등 박세리 경기를 최대한 자세히 방송할 예정이다. 이처럼 주변에서는 박세리의 컷 통과 가능성을 점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함께 플레이 할 남자 선수들은 시즌 상금왕 각축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 대회가 끝나면 익산 오픈 단 한 개만 남게 돼 우승상금 6,0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가 상금 왕을 가리는 데 분수령이 되기 때문. 특히 신용인이 우승할 경우 시즌 무관의 설움도 씻고 상금왕도 확정 짓는다. 한국 오픈에서 컷 탈락한 뒤 2,664만여원 차이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정준이 우승하면 상금랭킹 1위에 복귀하며 마지막 대회를 맞을 수 있게 된다. 한편 이 대회에는 시즌 2승자인 오태근이 미국 PGA퀄리파잉 스쿨에 참가하기 위해, 김대섭과 김종덕은 일본 대회 출전을 위해, 강욱순은 미국 훈련 중이라서 불참한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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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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