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현대車·롯데 등 노른자위 땅 개발 탄력

■ 서울시 기부채납 건물도 받는다<BR>복지시설 기부채납 하고 용적률 상향 가능해져<BR>"대기업 재개발 사업 지나친 특혜" 논란도


서울시가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할 경우 건물로도 기부채납을 받기로 관련 입법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재건축 사업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자동차ㆍ롯데칠성음료 등 기업들이 노른자위 지역에서 추진해온 공장용지의 주택 및 상업시설 건축사업 등이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이번 법 개정으로 대규모 부지를 개발하는 사업자들은 땅이나 도로 등을 대신해 보육ㆍ복지시설, 도서관 등을 기부채납해 용적률을 높일 수 있게 돼 사업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 개정을 통해 가장 혜택을 보게 된 대규모 개발단지는 성동구 성수동의 현대차 서울숲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홍대역사 개발, 용산 관광버스터미널 부지 등이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우선 현대차그룹의 서울숲 비즈니스 센터 사업은 삼표레미콘이 임대해 사용 중인 3만2,548㎡ 규모의 뚝섬부지를 지하 8층, 지상 110층의 초대형 타워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들 사업은 그동안 토지만으로 기부채납해야 하는 문제로 재개발이 지연됐던 대표적인 곳이다. 이번 법 개정으로 현대차그룹은 땅 대신 건축물을 기부채납할 수 있게 돼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개발계획안을 이미 제출해놓은 상태로 이르면 올 하반기 중으로 사업 승인이 나올 것이라고 서울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강남지역의 마지막 대규모 알짜배기 땅으로 꼽히는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도 법 개정에 따라 적지 않은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이 지역은 지난 1976년 롯데칠성음료 공장으로 지어졌다가 2000년 공장 이전과 함께 물류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면적만 4만3,438㎡에 이르는 곳으로 강남역 근처인 서초동 진흥아파트와 서운중학교 사이에 자리잡고 이으며 100m 거리에 있는 삼성타운(2만4,000㎡)보다 두 배나 넓다. 이곳 역시 부지를 기부하는 방식에 한정됐던 탓에 사업이 난항을 겪으며 오랫동안 지연됐다. 롯데 측은 이 곳에 55층 규모, 연면적 37만9,349㎡의 복합단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마포구 동교동의 홍대입구역사도 2만여㎡의 재개발 부지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경의선과 인천공항철도가 동시에 지나게 될 교통 요충지로 20층 높이의 건물에 비즈니스 호텔과 쇼핑몰이 지어질 계획이다. 코업씨앤씨가 총 연면적 9만4,000㎡ 규모로 개발하는 곳으로 비즈니스 호텔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부티크 호텔로 꾸며진다. 용산구 한강로에 위치한 용산관광터미널 부지(1만9,153㎡)도 이번 법 개정을 통해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외에도 동대문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1만9,462㎡), 강동구 고덕동의 서울승합차 부지(1만5,900㎡) 등도 대규모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ㆍ롯데그룹 등 대기업들아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에 지나친 특혜를 주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는 시선도 있다. 이들 사업은 이전 정부에서도 꾸준히 추진돼왔지만 주변 환경과의 조화 및 형평성 문제 등으로 특혜 시비에 휘말리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이명박 정권과 오세훈 시장의 재임 기간 대규모 재개발 사업에 특혜에 가까운 '날개'를 달아준 것이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한 법 개정은 그동안 사업자들이 오랫동안 꾸준히 요구해왔던 민원 사항을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고친 것이지 특혜를 준 것은 아니다"라며 "특히 복지시설과 보육시설 등 건축물을 기부채납 받을 경우 도로ㆍ공원과는 또 다른 공익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는 이번 법 개정을 통해 국토해양부 등 관련 부처와 구체적인 협의를 거친 뒤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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