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적전망 또 헛발질… "증권사 못 믿겠네"

넥센타이어 1분기 깜짝실적

시장 추정치 훌쩍 뛰어넘어

결국 '실적' 한방으로 모든 악재를 잠재웠다.

지난주 증권가의 부정적인 실적 전망으로 52주 신저가까지 내려앉았던 넥센타이어(002350)가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내놓고 단숨에 '상한가'로 반등했다. 실적 전망 '헛발질'로 증권사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는 또다시 땅바닥으로 추락했다.


넥센타이어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제한폭(14.68%)까지 오르며 1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상승 반전했다. 한국타이어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600원(2.80%) 오르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금호타이어 역시 4.80%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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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타이어주의 동반 상승은 넥센타이어가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타이어 업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씻어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넥센타이어는 이날 올 1·4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2.8% 증가한 53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4.6% 늘어난 4,529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 사상 최대 성적표로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실적 발표 직전까지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증권사들은 머쓱해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 전망치가 102억원이나 빗나간 하나대투증권은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1분기 넥센타이어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 9% 줄어든 4,302억원, 436억원으로 예상했다. 다른 증권사도 예측이 빗나간 것은 매한가지다. 우리투자증권(005940)은 최근 넥센타이어의 1·4분기 매출은 4,3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 영업이익은 454억원으로 4.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심지어 한국투자증권은 전체 타이어 업계의 1·4분기 실적이 좋지 않아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례가 증권사 연구원들의 무능함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한다. 실적 전망이 투자자들을 매번 실망시키자 이제는 연구원들 사이에서도 "실적을 분석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게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이 빗나가면서 실적 전망치를 믿은 투자자만 낭패를 보는 결과가 나온다"며 "고액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을 제대로 분석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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