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동성 랠리의 종언 VS 기술적 조정

유동성 랠리의 종언 VS 기술적 조정 '논란' 외인 13일째 매도… 美 금리에 관심 집중환율·유가불안에 조정 예상… "상승 잠재력 여전" 주식시장이 21일, 외국인투자자의 13일째 계속된매도로 소폭이긴 하지만 다시 하락해 6일째 조정장세가 이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최근의 주가 하락을 그동안의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로상승 추세에 변함이 없다고 낙관하고 있으나 종합주가지수는 야금야금 밀려 지난 15일 장중 1,024.34에서 이날 979.27(종가)로 45포인트 정도 떨어졌다. 시장 참가자들은 22일(미 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이 정책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경우 장기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이렇게 되면 신흥시장 등 외국으로 빠져나갔던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환류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로 세계 증시가 최근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 미 금리 결정에 관심 집중 일단 FRB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 기준금리를 현재의 2.5%에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데에 대해서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따라서 문제는 이번금리 인상이후 미국이 금리정책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이다. 만약 미국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다면 올해 세계 증시의 활황을 이끈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저금리 때문에 고수익을쫓아 이탈했던 자금이 다시 미국으로 역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FRB가 고수했던 '신중한(measured) 속도로 금리인상을 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measured'를 삭제할 경우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며 이는 글로벌 유동성의 위축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증권 김세중 애널리스트는 "과거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렸을 때 신흥시장 국가들의 유동성 압박이 심해졌고 극단적 형태로 멕시코의 페소화 위기, IT버블의 붕괴 등이 나타났다"고 상기시켰다. ◆ 유동성 랠리 끝이냐 기술적 조정이냐 이 때문에 증시에서는 미국이 급하게 금리를 올릴 경우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대우증권은 21일, 전세계 주식시장이 2주째 하락한 가운데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주간 기준으로 10주만에 약세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 끝난 것인지아니면 기술적 조정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2일 연속 매도에 나서 1조2천억원을 순매도했으며 대만에서 주요 기술주와 소재주를 중심으로 지난 주말까지 5일째 매도 우위를 지속했다. AMG데이타에 의하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4주 평균4억2천300만달러에서 이번주엔 1억3천900만달러로 대폭 감소해 외국인 이탈의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여전히 낙관적 시각을 유지했다. 미국이 경기 침체 등의 부작용 때문에 섣불리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운데다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탄탄하기 때문에 견조한 시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의 경우 기술적 지지선인 종합주가지수 970선이 견고하고 외국인 매도에 따른 시장의 변동성도 줄어들고 있으며, 연기금과 기관의 매수세가 받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김 애널리스트도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릴 경우 충격을 몰고올우려가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지수는 950∼970선을 하단으로 기간 조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양경식 애널리스트는 "지수 1,000선 돌파이후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의차익실현과 환율.유가의 불안으로 주가는 추가적인 조정이 예상되지만 이는 단기적인 바닥 확인 과정이며 상승 잠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증권은 "글로벌 유동성과 환율.유가 등을 점검해볼 때 장기적으로 시장이과도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않아 공격적 투자자 입장에서는 증시 하락시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보수적 투자자들은 일단 한걸음 물러선 시장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입력시간 : 2005-03-2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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