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펀드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변동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파생형펀드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일반 원자재펀드 중에서는 경기에 선행하는 경향이 강한 비철금속 관련 펀드가 국제유가 등 에너지 관련 주식이 대거 편입된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원자재펀드 중 1개월 수익률(16일 현재 기준)이 가장 높은 펀드는 ‘삼성WTI원유특별자산투자신탁’으로 17.27%를 기록하고 있다. 또 한국운용의 ‘한국투자WTI원유특별자산자투자신탁’은 15.0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상품은 모두 국제유가 변동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설계된 파생형펀드로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가 고스란히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일반 원자재펀드 중에서는 비철금속 비중이 높은 펀드가 선전하고 있다. 블랙록자산운용의 ‘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과 ‘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이 대표적이다. 두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2.08%, 10.70%로 같은 운용사 상품이지만 수익률은 무려 5배가량 차이가 난다.
최근 원자재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경기에 선행하는 경향이 강한 비철금속이 국제유가보다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석유기업인 엑손모빌 주가가 3개월간 8.35% 상승하는 동안 호주계 철광석 생산기업인 BHP빌리톤 주가는 무려 37.74%나 뛰어올랐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원자재펀드에 투자할 때는 ▦원자재 가격상승 수혜를 노릴 수 있는 파생형펀드 ▦원자재 관련 기업의 주가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일반형펀드 등에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