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용 전 검찰총장과 이정재 전 재정경제부 차관이 각각 대기업과 법무법인의 고문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박순용 전 검찰총장은 최근 코오롱의 고문변호사직을 수락했다.
지난 5월 말 퇴임 이후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던 박 전 총장은 경북고 동기인 배영호 코오롱유화 사장의 간곡한 부탁을 받고 고민 끝에 비상근 고문변호사직을 맡았다는 후문이다.
박 전 총장은 고문변호사직 계약을 코오롱유화와 맺었으나 이웅렬 코오롱 회장과의 친분 등도 감안, 그룹에서 요청할 경우 타계열사의 법률자문에도 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측은 박 전 총장이 여권의 고위층과도 넓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는데다 검찰 내에서의 그의 위상을 감안, 상당한 예우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활용 코오롱 전무는 "과거 임채주 전 국세청장에 이어 그룹 차원에서 거물급 인사를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검찰총수 출신이 퇴임 후 몇달 만에 기업체 고문직을 수락한 것은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는 비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4월 개각에서 물러난 이정재 전 재정경제부 차관은 2일부터 법무법인 율촌의 고문직을 맡고 경제분야 소송과 관련한 자문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전 차관은 특히 바로 손위의 형인 이명재 전 서울고검장이 역시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을 맡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시 8회로 재무부 금융정책 과장과 이재국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치면서 금융통으로 불린 이 전 차관은 재임 당시 금융정책과 관련한 기획력으로 인정을 받았다.
4월 개각 당시 이 전 차관은 "후배들의 앞길을 가로막고 싶지 않다"며 사의를 표명, 재경부 후배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율촌의 한 관계자는 "법률시장 개방을 앞두고 경제 전반에 대한 자체 분석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이 전 차관을 모셔왔다"며 "탁월한 경제적 식견을 바탕으로 늘어나고 있는 경제분야 관련 소송에서 중요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석기자
고광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