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여성에 대한 문호를 대폭 확대해 본격적인 '여군 시대'가 개막할 전망이다.
16일 중국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일부 추천을 통해 제한적으로 모집했던 여군 징집 방식을 올 겨울부터 개방형 지원제로 변경키로 했다. 현재 산둥(山東), 쓰촨(四川), 푸젠(福建), 광둥(廣東), 후난(湖南), 랴오닝(遼寧)성, 충칭시 등 상당수 지역이 이미 징집 계획을 발표하고 이르면 내달 초부터 선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과거에는 여군 선발시 추천을 받은 고교 졸업자로 제한했으나 이번에는 대졸자와 대학 재학생, 일반 고교 졸업자 등으로 자격을 확대하고 조건이 맞는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대졸자는 만 24세 이하의 여성이 지원 가능하며 충칭(重慶)시의 경우 키가 160㎝이상이란 조건이 추가됐다.
징집 계획에 따르면 군에 자원한 대학생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학비 보조와 학비 대출금 상환시 매년 최대 6,000위안(101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부사관 지원과 군사학교 진학, 각종 기술직 취업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은 현재 대학생들의 취업난 해소와 인민해방군의 정예화를 목표로 대졸자 등 고학력자에 대한 군 복무 촉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여군에 대한 문호가 확대된 것은 지난 1일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 때 여군들에 인기가 크게 높아진 것인 한 이유로 꼽힌다. 당시 열병식에서 여군들이 행진할 때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미소를 띠며 박수를 치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포착돼 중국인들 사이게 큰 화제가 됐다.
세계 최대 규모인 230만명의 정규군을 보유한 중국에서 여군은 현재 10만명 정도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8만명은 과학기술 연구 등의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