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소기업금융

외환위기 이후에 중소기업 금융시장 상황이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 중소기업 대출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대출금리 또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아직도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신용대출 비중이 상승추세이며, 대출관련 신용보증 실적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에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외환위기 이전보다 오히려 부진해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중소기업 금융시장의 변화를 초래한 요인들은 금융자율화 진전, 금융산업과 기업부문의 구조조정, 기술발전과 은행의 신용평가 능력 향상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또 풍부한 유동성 등 금융시장 환경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거액여신에 대한 규제강화로 대기업 부문에 대한 대출이 제한된 것이 중소기업금융을 확대시킨 요인으로 작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는 잠재되어 있다. 즉 신용상태가 양호한 우량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금융환경이 크게 호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신용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대다수의 소규모 영세기업, 신설업체의 경우에는 여전히 자금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은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조달하기가 쉽지 않고 조달하더라도 여전히 비싼 금리를 지불해야 하며, 신용대출을 받기가 예전보다 더욱 힘들어졌다. 따라서 신용이 취약하고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사업성이 양호한 중소기업과 영세기업, 창업기업, 기술개발업체 등에 대해서 자금을 보다 효과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소기업금융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과제라고 하겠다. 금융기관은 재무제표상의 지표만을 지나치게 중시한다거나 담보유무에 따라 신용을 판단하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기업의 사업성, 기술력, 경영능력, 도덕성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 성장성과 현금의 흐름을 포함한 미래상환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에 보다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중소기업금융의 활성화와 선진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중소기업은 금융기관과의 거래는 물론 각종 거래에서 철저한 자기신용관리가 필요하다. 중소기업 스스로 자사의 사업전망, 기술력 등을 적극 알리고 원칙과 도덕성을 중시하는 경영활동에 전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회계와 재무 투명성을 강화해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투명한 경영을 위해 거래기업, 금융기관, 지원기관 등으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그나마 금융환경이 상대적으로 나을 때 이러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 <김영수(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