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서 분가해 지난 1일 공식 출범한 GS그룹이 30일 본사사옥을 역삼동 LG강남타워(사진)로 이전, 본격적인 ‘강남시대’을 연다.
GS그룹은 LG유통과 LG홈쇼핑, LG칼텍스정유 등 9개 계열사를 거느린 재계 서열 7위권(자산총액 16조원)의 그룹으로 이번 사옥이전이 사실상 새 출발의 기점이 될 전망이다.
29일 GS그룹에 따르면 서경석 사장을 비롯한 ㈜GS홀딩스의 전 임직원이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의 더부살이에서 벗어나 30일 LG강남타워에 입주한다. 그룹 총수인 허창수 회장은 다음달 말께 지금의 여의도 트윈타워 동관 30층에서 강남타워 23층으로 옮길 예정이다.
GS그룹은 이번 사옥이전에 이어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GS홀딩스의 재상장을 전후해 향후 그룹의 운영방향 등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등 독립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특히 LG그룹의 공동창업자로 그 동안 ‘은둔의 경영자’로 불려온 허창수 회장 등 허씨 일가는 이번 새 출발을 계기로 보다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칠 전망이다.
GS그룹 관계자는 “일단 초기에는 ‘독립경영’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는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하지만 인화와 화합을 중요시하는 LG의 기업정신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씨와 허씨 일가가 지난 57년간의 ‘아름다운 동업’을 거쳐 ‘아름다운 이별’을 했는데 그 10분의 1인 5.7년도 못 참겠느냐”고 덧붙여, 최소 5년 이상은 상대방의 사업영역에 진출하지 않는 등 상호존중의 정신을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