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화장품 ODM전문업체 실적 대박

위탁생산 늘고 해외시장서도 주문 크게 몰려<br>코스맥스·한국콜마, 작년 창사이래 최대매출


국내 화장품시장에서 코스맥스ㆍ한국콜마 등 연구개발제조(ODM) 전문업체들이 돌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신규 화장품업체들의 잇단 진출로 기술력이 입증된 ODM업체에 대한 위탁생산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해외시장에서도 주문이 크게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업계의 양대 ODM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나란히 달성하는 등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실적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최근 국내 화장품시장이 비용 절감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통과 생산이 분리되고 있는 추세를 타고 ODM업체들의 몸값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브랜드숍이나 유명 연예인들이 선보인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 자체 공장을 갖추지 않고 유통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R&D)투자로 높은 기술력과 탄탄한 제조기반을 갖춘 ODM업체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코스맥스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1,276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도보다 37.2%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2년 설립이래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이자 불경기를 뚫고 3년 연속으로 30% 이상의 매출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38% 늘어났으며 순이익도 225.9%나 급증한 66억원에 이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R&D투자로 고기능성 신제품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고객들로부터 주문이 크게 늘어났다"며 "지난해 월 700만개 이상을 생산하게 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데다 불황에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 자동화 설비를 확충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여 다양한 매출처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맥스의 경우 지난해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수출이 늘어난 점도 실적호조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205억원에 달해 전년대비 125%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 상하이 현지법인이 150억원의 매출과 함께 흑자 전환에 성공한 점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경수 코스맥스 사장은 "올해에도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해외 고객사에 대한 공급 품목 및 브랜드 확대 등을 통해 올해 1,450억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하겠다" 고 강조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의 누적 매출만 1,403억원을 올려 전년 같은기간보다 25.9% 나 늘어났다. 회사측은 현재의 매출 증가추세를 감안할 때 3월까지(3월 결산법인) 매출이 2,000억원에 근접해 업계 최초로 매출 2,000억원 돌파도 가능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순익도 작년말까지 112억원, 100억원으로 각각 59.4%, 74.4%씩 확대됐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화장품시장이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비비크림과 안티에이징 제품 등 기능성화장품이 두자릿수의 성장을 이어간 데다가 제약사업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4월부터 중국 베이징콜마의 현지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이 같은 성장세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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