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아웅산 수지, 가택연금 해제

19개월만에… "모든 활동 재개 자유"미얀마의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57) 여사가 19개월간의 가택연금에서 해제됐다고 미얀마 군사정부가 6일 밝혔다. 군사정부의 한 대변인은 AFP통신과 회견에서 "가택연금이 오늘 해제됐다"면서 "5월 6일부로 수지 여사는 정당활동을 포함한 모든 활동에 자유를 얻는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수지 여사가 오전 10시(한국시각 낮 12시30분)에 양곤에 위치한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 군사정보국의 한 관리도 "수지 여사가 가택연금에서 해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지 여사는 아직 자택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연금해제는 라잘리 이스마일 유엔 특사가 지난 2000년 10월에 열린 미얀마군사정부와 수지 여사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간의 비밀회담을 진척시키기 위해 방문한 직후 이뤄졌다. 수십명의 기자들은 이날 수지 여사의 자택으로 통하는 '유니버서티 드라이브'에 모여들었으나 수지 여사의 가택연금 이래 설치된 방책 때문에 접근을 금지당했다. 앞서 워싱턴 주재 미얀마 대사인 린 미아잉은 AP통신과 전화회견에서 "나는 수지 여사가 2002년 5월 6일부로 자신의 정당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재개할 자유를 갖는다고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사정부 대변인인 흘라 민 대령도 성명에서 "미얀마 국민과 국제사회를 위한 첫 페이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성명은 수지 여사의 이름을 명기하진 않았으나 수지 여사를 지칭했음이 분명한 문구를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민 대변인은 AP통신과 단독회견에서 "수지 여사는 여행을 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그가 유명인사이므로 협조할 것이며 정부는 그의 안전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수지 여사가 유명세를 떨치던 1988년 친(親)민주세력을 타도하고 정권을 잡은 후 1989년 수지 여사를 가택연금을 단행했다. 수지 여사는 1995년가택연금에서 해제됐지만 양곤 밖으로 여행을 금지당하다가 2000년 9월에 다시 가택연금을 당한채 민주화 투쟁을 전개해왔다. 수지 여사는 민주화 공로로 지난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며 이스마일 유엔특사의 중재하에 2000년 10월에 정국타개 협상을 재개한바 있다. 서방국가들은 그동안 수지 여사의 가택연금 해제를 요구하며 미얀마에 가혹한 경제제재를 단행하는 등압력을 가해 왔다. (양곤<미얀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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