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고객으로" 힘찬 질주
[2001 유통 新삼국지] 2. 재래 쇼핑몰
'위기는 새로운 기회다.'
지난해 말부터 몰아친 경기 위축으로 대부분의 업체들이 잔뜩 움츠러든 상황이지만 재래 쇼핑몰 만큼은 올 한해 영토 확장의 야심찬 꿈으로 부풀어 있다.
밀리오레, 두타, 프레야타운. 동대문 도소매 쇼핑몰의 3대 봉우리인 이 상가들이 올 한해동안 넓혀갈 영역은 비단 동대문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전국 주요도시는 물론 일본, 중국 등에 진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쇼핑몰은 올 한해동안 각자의 브랜드 파워를 기르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까지 몇몇 상인들이 일본, 중국 등 해외에 나간 경우가 있었지만 이보다는 상가의 공동 브랜드를 결성, 결집된 힘을 해외에서도 과시하겠다는 것.
그러나 이 같은 공동 브랜드 결성은 단지 라벨에 밀리오레, 두타, 프레야 타운 등 상가 이름을 붙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품질 관리와 사이즈 표준화의 과정이 필요하다.
결국 동대문 쇼핑몰들은 올 한해 동안 판매를 위한 서비스 교육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제조, 생산 과정까지 철저한 관리를 통해 해외 어느 곳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굳히고 있다.
또 이를 위해 CI(기업통합 이미지)작업과 캐릭터 개발 등 상가의 이름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전국 네트워크 확충하라=밀리오레는 지난해 명동점과 부산점을 오픈한데 이어 올 한해동안 대구, 광주, 수원점을 오픈하기 위해 한창 준비중에 있다.
특히 수원점은 터미널과 이마트가 함께 입점하는 복합 상가의 형태를 띨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분양문의가 쇄도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물론 지방경기의 침체로 인해 대부분의 지방 쇼핑몰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위험부담도 있는 것이 사실. 그러나 밀리오레의 전국 네트워크화가 성공할 경우 밀리오레 디자인 밸리를 중심으로 전국 도매와 소매를 상당부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즉 현재 명동점의 경우 도매 손님이 거의 전무한 상태여서 밤 10시 이후의 야간 시간대에는 영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국화가 이루어진 이후에는 지방 상인들이 밀리오레의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물건을 충당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밀리오레는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동대문 밀리오레의 원조격인 팀204를 밀리오레 디자인 밸리로 개명하는 등 이 같은 계획을 구체화시키고 있다.
두타 역시 공동브랜드의 힘을 기르기 위해 전국화 계획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타의 배상조 상무는 "현실적으로 상가를 새로 건립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하고 "그러나 지방 쇼핑몰과 제휴 또는 인수의 방식으로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해외로 진출하라= 프레야타운은 지난해보다 한발 앞선 해외진출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레야는 지난해 입점 상인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일본, 중국 상인들과 지속적인 교류관계를 유지했는가 하면 중국 심양, 대련에 프레야타운의 전시장을 운영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또 중국 훈춘시와 연계, 투자유치설명회를 벌이는 등 중국당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
프레야 타운은 지금까지 중국진출에 힘을 실어온 것이 사실. 그러나 올해에는 일본 진출을 새롭게 모색하고 있다.
프레야타운의 배관성 사장은 "내수경기가 어려울수록 수출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다"며 "올 한해동안 해외진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밀리오레 역시 일본 진출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밀리오레의 류도원 부장은 "일본 진출의 의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올 한해 동안은 무엇보다 지방 출점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영토확장에도 박차=프레야타운은 올초 인터넷 방속국(iFreya.com)을 개설하고 전자상거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프레야타운은 이를 위해 상가내에 인터넷 방송을 위한 오픈 스튜디오를 설치, 다양한 이벤트와 쇼를 벌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두타 역시 올해 말쯤 주요고객인 청소년층을 위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를 개설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두타의 배상조 상무는 "온라인상에서 게임과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젊은 청소년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소비자를 감동시켜라=두타는 올해를 '고객감동의 해'로 정하고 서비스 개선에 힘쓰겠다는 포부를 새롭게 하고 있다. 또 올해안에 CI작업과 캐릭터 선정 등 향후 공동브랜드 결성을 위해 차곡차곡 준비과정을 밟아나갈 예정이다.
두타는 특히 지난해 재래쇼핑몰중에는 처음으로 백화점과 같은 플로어 매니저를 도입, 상가 운영에도 투명 경영을 위해 노력해 왔다. 두타는 이밖에도 지난해부터 시작한 교환, 환불제 실시와 신용카드 사용 정착, 상품권 도입등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밀리오레 역시 올해에는 지난해부터 도입된 친절교육을 연4회로 정례화시키는 한편 고객 상당소를 설치하는 등 소비자만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또 부산 밀리오레의 경우 의류뿐 아니라 팬시, 전자제품 등을 갖춰놓아 품목을 다변화시키고 휴게시설 등의 고객 편의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