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광주소재기업 ‘민심잡기’ 성과

광주 소재 기업들이 비용이 적게 드는 독특한 기획 프로그램으로 지역 주민들의 `민심잡기`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경기침체에 따른 경비삭감으로 나온 고육지책. 하지만 이들이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은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획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기업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062-370-3331). 기아 광주공장은 인근 주민들을 초대하는 행사를 마련해 기대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무형 차장은 “주민들에게 직접 공장 생산시설과 현장을 둘러보게 함으로써 시설물로 인한 환경피해에 대한 우려감을 씻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차장은 “특히 주민들이 기아차는 광주기업이란 인식을 갖게 돼 장기적으로는 판매신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행사를 더욱 확대, 매월 1회 정도 공장방문의 날을 정해 공장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토 할인점인 빅마트(www.bigmart.co.kr)는 광고전단을 줄여 절감비용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빅마트가 지난해까지 광고전단을 만드는데 투입한 비용은 연 24억원. 빅마트는 올부터 무분별하게 배포해 온 전단을 지난해의 25% 수준으로 대폭 줄일 방침이다. 하상용 사장은 “자원낭비와 환경파괴를 불러오는 광고전단을 줄여 연간 8억원 정도를 지역사회에 돌려줄 것”이라며 “휴지통으로 들어갈 광고전단을 줄여 생긴 여유자금으로 보다 저렴한 제품을 공급하고 고객만족을 위한 환경ㆍ복지문화 사업 등에 눈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은행(www.kjbank.com)은 정월대보름 전까지 복조리 1만개를 고객들에게 나눠주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 같은 기획에 들어간 비용은 2,000만원. 광주은행은 이번 행사를 위해 전남 화순군 북면 등 지역 농어촌에서 출하된 복조리를 구입해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 전달하고 있다. 김정철 공보팀장은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지역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고객에게 직접 복조리를 전달하면서 고객의 의견과 애로사항을 들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행사”라고 말했다. 그는 “복조리를 매개로 행장과 임원, 각 지점장들이 고객과 직접 접촉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은행의 강점을 설명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면서 효과를 내는 기획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최수용기자 csy1230@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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