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가격이 오르면서 유통시장에서 선입금 사기사건이 빈발해 주유소업계의 주의가 요청된다.24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충북 충주지역의 한 석유대리점인 A오일이 선불로 석유제품 공급대금을 받은 뒤 지난 14일자로 부도를 내고 업주가 잠적, 이 지역 주유소들이 40억원에 달하는 선입금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A오일측은 추석을 전후로 현물시장이 위축, 석유제품가격이 크게 오를 것 이라며 지역 주유소업자들에게 기름매입을 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올 초 경기도 여주에서도 B석유대리점이 주변 주유소에 현물가격 시세보다 싸게 휘발유ㆍ경유 등 석유제품을 공급해주겠다며 40억원 가량의 선입금을 챙긴 뒤 고의부도를 냈고, 수도권과 부산에서도 각각 30억원ㆍ40억원대의 덤핑석유제품 선입금 사기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현물시장에서 형성되는 휘발유ㆍ경유 시세보다 드럼(200ℓ) 당 5,000원 이상 싸게 3~4차례 공급하는 수법으로 주유소업자들에게 접근, 거액의 선입금을 챙긴 뒤 부도를 내고 달아나는 수법을 쓰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대부분 실체가 없는 페이퍼 컴퍼니(Paper Company)여서 피해보상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양재억 주유소협회 이사는 "석유대리점의 경우 저장시설을 갖춰야 하지만, 이들 페이퍼 컴퍼니는 사무실과 전화기 몇 대만 놓고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다"며 "주유소 업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