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국내외 중소기업에 잇따라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또 해외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펀드를 조성,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협력업체이면서 액정표시장치(LCD) 핵심기술을 보유한 신화인터텍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신화인터텍은 LCD용 광학필름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으로 삼성전자의 협력업체로 활동하고 있다.
신화인터텍 측은 300억원 가운데 200억원을 시설자금으로 쓰고 나머지는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LED TV 금형을 납품하는 에이테크솔루션의 지분 15.9%를 263억원에 인수했다. 에이테크솔루션은 삼성전자 금형사업부에서 분리된 회사로 삼성 TV 디자인의 차별화를 가능하게 한 핵심 협력사다.
해외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낸드플래시 기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같은 스토리지 관련 제품 등을 생산하는 미국 전문 기업인 퓨전아이오에 상당한 금액을 투자했다. 현재 양사는 차세대 SSD 관련 연구 및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외 유망 벤처기업 발굴을 위한 펀드도 조성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지난 10월 휴대폰에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의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제작사인 핸드마크와 공동으로 글로벌 벤처펀드도 조성했다. 삼성전자와 핸드마크는 공동으로 조성한 자금을 바탕으로 우수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개인 및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 협력관계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해외 업체의 추격이 예사롭지 않아 1등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외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분투자, 펀드 참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핵심 업체를 발굴해 이들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