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엔貨급락 제동' 경고성

■ 中 위앤화 절하 검토내수의존도 높아 절하필요성 낮아 '단순 엄포용인가, 일-중간 환율 전쟁의 서막인가' 중국은행(BOC) 리자 오항 부행장의 4일 '위앤화 절하 불가피론' 발언에 대한 전문가들의 해석이 분분하다. 시장에서는 리자 오항 부행장의 발언이 일본 엔화의 급락세에 대한 일종의 경고성 발언이라는 점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최근 눈에 띠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단순 엄포용으로만 볼 수 없다는 해석이다. 즉 중국 정부가 위앤화 평가 절하 등 환율조정을 통해 경제 성장에 대한 압력을 해소시켜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단순 경고성 발언인가 최근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35엔대로까지 떨어지자 일본 정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 리자 오항 부행장이 위앤화 절하 발언이 나왔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스탠더드 차티드 은행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은 엔저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위앤화를 평가절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된다"고 밝혔다. 은행은 엔화 가치 하락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엔저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역내 다른 통화들이 안정을 유지하도록 버팀목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은 정치적면에서 아시아 역내의 정치적 영향력 강화를 위해 현재 위앤화 가치를 그대로 유지해 가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많은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이 엔저에 맞서 위앤화를 평가절하하면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경쟁력이 약화, 결국은 아시아 국가들과 중국간의 갈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이후 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움켜잡으려는 중국으로서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경제적측면에서도 중국이 엔저로 타격을 받고 있지만 중국 경제가 기본적으로 수출보다는 내수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점도 위앤화 가치를 고수해 나가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 평가절하로 경기 촉진과 엔저에 대응 성장 둔화세로 들어가고 있는 중국의 경기를 촉진시키기 위해 위앤화 평가절하가 필수적이라는 시각도 점점 증대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경제의 동반 침체속에서도 7.2%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기록했으나 앞으로 성장동력이 점차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내 정책 당국자들중 상당수는 이 같은 점과 관련 위앤화 평가절하가 물가앙등을 촉발하지 않고 기업의 비용절감을 가져다 주고 국내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또 위앤화 평가 절하는 그동안 중국경제의 문제점으로 거론돼 온 IT(정보기술) 부문의 과잉공급 문제를 해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시점에서 국유은행 부행장급 고위 관리가 수년래 처음으로 위앤화 평가절하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에 국제 경제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의 의도적인 엔화약세 정책을 중국 정부가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것이 일부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일본과 중국이 수출시장을 놓고 직접 경쟁을 벌이는 단계는 아니지만 엔화가 135엔대로까지 떨어지자 실제 중국의 대일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는 점도 중국측을 자극하고 있는 점이다. 최근 중국의 국가별 수출시장에서 일본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점과 관련이 있음직한 대목이다. 중국은행 고위 인사의 이번 발언을 일부 전문가들은 결국 중국 정부는 위앤화 평가 절하를 통해 경기 촉진과 엔저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으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이들은 중국, 일본의 경쟁적인 자국 통화 평가절하가 현실화될 경우 주변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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