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장사 부동산사재기 “여전”/증권거래소 조사

◎보유규모 1년새 11조9천억 22% 늘어경기침체에도 불구 상장기업들의 부동산투자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증권거래소가 상장기업 중 금융회사와 사업보고서 미제출사 및 결산기 변경기업을 제외한 6백29개 기업의 토지와 건물 보유현황을 분석한 결과 96년말 상장기업의 건물과 토지 보유규모는 64조4천8백55억원으로 95년 52조5천5백55억원보다 11조9천3백억원(22.70%)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보유부동산의 자산재평가를 실시했던 한국전력 등 34개사의 재평가차액을 제외한 토지 및 건물 증가액이 6조8천6백8억원(13.05%)에 달해 상장기업들은 경기가 불황임에도 불구 여전히 부동산 사재기에 주력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자산재평가 실시로 보유부동산가격이 증가한 기업을 제외할 경우 고정자산(기계제외) 증가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수원공장의 토지취득(4천4백77억원)과 구미공장의 건물취득(1천7백43억원) 등으로 토지건물 보유규모가 95년말 1조3천6백37억원에서 96년말 2조1천9백9억원으로 8천2백72억원 증가했다. 포항제철의 경우 고정자산 보유규모는 95년말 2조5천2백33억원에서 지난해말 2조8천7백34억원으로 3천5백1억원이 늘어났고 현대자동차도 1조2천7백55억원에서 1조5천4백22억원으로 2천6백67억원이 증가했다. 이외에 대한방직(2천4백70억원), 아남산업(2천2백8억원), 현대전자(2천1백89억원), SK텔레콤(1천9백72억원) 등도 신규로 토지와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반해 OB맥주는 영등포공장 매각으로 토지건물 보유규모가 95년말 4천6백25억원에서 96년말에는 3천5백63억원으로 1천62억원 감소했고 세아제강(7백29억원), 대림산업(5백65억원) 등도 아파트 분양과 서울소재 공장 매각 등으로 주요 고정자산 규모가 줄어들었다.<김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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