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1일 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대선자금 200억원 모금사실을 `고백`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날 본회의가 정회한 틈을 이용, 오후6시30분께부터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무현 대통령 대선자금 중 빙산의 일각이 드러난 것에 불과하다”며 불법자금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노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것이 사실로 판명된다면 노 정권은 탄생부터 불법선거로 인해 정통성과 정당성을 치명적으로 결여한 정권”이라면서 “민주당 정 대표의 고백은 지난번 대선이 불법ㆍ탈법으로 얼룩져 있다는 것을 명백히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당 차원에서 노 정권의 불법 대선자금 및 권력비리에 대한 진상조사에 즉각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태희 대표 비서실장은 “기업으로부터 모금한 것은 불법모금한 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노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기획위원장도 “너무나 엄청나서 말이 안 나온다”면서 대선자금 내역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여권 관련자들의 `자기고백`을 촉구했다.
장광근 의원은 “정권의 도덕성 문제가 걸린 중대한 사안으로 정권 자체의 존립근거가 흔들릴 수 있는 사안으로 본다”면서 “정 대표 발언의 실체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