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주가 급등락에 따른 조회공시에 대해 실현 가능성과 관계없이 `검토중`이라는 애매한 발표를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불확실한 답변이 투자자의 판단을 흐릴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29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대원씨앤에이홀딩스는 지난 7월말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무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나, 지난 28일 무상증자가 현 시점에서는 적절치 않다며 철회했다. 넷시큐어테크도 지난 4월말 조회공시답변에서 전환사채(CB)조기 상환 및 운영자금 확보 차원에서 자사주 매각과 M&A를 추진중이라고 밝힌 지 4개월 만에 이 같은 안의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문제는 조회공시를 통한 호재성 재료가 단기 급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를 악용할 개연성이 다분하다는 데 있다. 대원씨앤에이의 경우 조회 공시요구 시점에 8,050원이던 주가는 `무상증자 검토`발표와 함께 이 달 중순께 9,210원까지 올랐지만, 무상증자 를 하지 않겠다고 공시한 이날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넷시큐어테크도 900원대이던 주가가 한때 20%이상 오르는 등 조회공시 답변의 `약발`이 먹혔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정보 제공 차원에서 보면 의사결정 초기 단계인 `검토` 사항도 밝히는 것이 일리가 있다”며 “하지만 미확정 사안이기 때문에 기업이 주가 띄우기를 위해 재료를 흘려 놓고 추후에 발을 뺀다 해도 내부자 거래 등의 혐의가 없는 한 처벌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풍문에 사고 조회공시에 팔라는 증시 격언과 달리 몇몇 종목의 주가는 조회공시 답변 이후 오름세를 타기도 한다”며 “투자에 앞서 재료가 확정된 상태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