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돈을 넣어야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나요?”
금융권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고객들에게 이런 난처한 질문을 수없이 받아 보았을 것이다. 필자 또한 이런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받고 있고 그럴 때마다 곤혹스러우면서도 마치 어릴 적 소풍가서 보물찾기를 하는 것 같아 미소가 지어진다.
맞는 말이다. 지금 분명 우리는 금융상품 보물찾기를 하고 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금융상품의 홍수 속에서 돌 밑에 숨겨 놓은 보물을 찾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금융 상품 중에서 지나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예견해보면 보물의 앞자락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중에 하나가 녹색성장 테마주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녹색주를 표방한 중소형 기업들의 주가가 과도한 상승으로 거품이 끼고 있다는 논란이 있다. 가치평가 측면에서 부담이 큰 종목은 조정이 되겠지만 녹색성장테마 자체는 일시성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중요 정책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지구의 온난화가 급속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석유, 즉 화석에너지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대체에너지 개발을 하는 등 녹색성장 산업은 우리 정부는 물론 주요 선진국들도 강력히 추진하는 미래 사업이다. 또 세계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아직도 강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정책이 녹색성장에 맞추어져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시류에 맞추어 금융기관들은 발빠르게 녹색성장관련 상품들을 우후죽순처럼 내놓고 있다. 그 중엔 녹색성장과 관련이 없는 기업의 비중이 더 높거나 설정액이 1억원에도 못 미치는 무늬만 녹색인 상품도 수두룩하다. 무늬만 녹색인 상품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투자자가 직접 해당 상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 한다. 또 신뢰할 수 있는 투자조언자를 찾아 함께 옥석을 가리며 답을 찾아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일반투자자들은 늘 뒷북을 친다고 자조섞인 푸념을 늘어놓는다. 기회는 앞에서 잡아야지 뒤에서 잡으면 놓치기 쉽다. 대다수 투자자들의 보물찾기가 끝자락이 아닌 앞자락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