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박물관 화장실 접수한 한국여사장
유럽 휩쓴 유스파 비데, 亞시장 눈돌린다삼홍테크, 유럽 점유율 3위 성공 앞세워 내달부터 中 진출
황정원기자 garden@sed.co.kr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 화장실에 설치된 비데가 국내 업체의 제품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프랑스 파리와 리옹의 거리 유료공중화장실에도 같은 제품이 있다. 비데 전문업체 삼홍테크의 유스파 비데는 유럽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홍테크가 유럽의 성공을 바탕으로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권지혜(사진) 삼홍테크 대표는 31일 기자와 만나 "오는 3월부터 중국 B&Q 매장 50여 곳에 비데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내 시장 공략과 관련 "채널 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 공급을 시작했고 조만간 홈쇼핑 판매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홍테크는 국내보다 해외 시장에서 먼저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우리의 서울대병원과 같은 이탈리아 밀라노의 샌라펠르 병원, 이탈리아 카스텔로디 벨로나 투산 리조트&스파, 러시아 W호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만다린 호텔, 건축가 노라만 포스터가 만든 에메랄드 오션 요트 등 54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독일,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병원, 요양시설, 장애인 시설, 호텔, 리조트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삼홍테크가 유럽에서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차별화된 기술력이다. 비데 내부의 물이 역류하지 않도록 하는 역류방지시스템(Air gap)으로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인증을 갖춘 회사는 세계에서 손에 꼽을 정도다. 1970년대 모형 기차 엔진을 개발했던 경험이 있어 정밀 모터기술도 앞서 있다. 불량률도 0.2%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 비데 시장은 연간 100만대 규모(3,000억원)로 보급률은 35%에 이른다. 이 회사는 향후 비데의 보급률이 70%까지는 확대될 것으로 분석을 하고 있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신규수요뿐 아니라 재구매 수요도 상당히 높다. 삼홍테크가 국내 시장 비중을 높이게 된 배경이다.
삼홍테크는 지난해 국내 비데 판매 시장에서 노비타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매출액도 2009년 109억원, 2010년 132억원, 2011년 170억원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데 힘 입어 올해 매출 목표를 210억원으로 높여 세웠다.
권 대표는 "브랜드 인지도가 80%선까지 올라선 것 같다"며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한 채널은 거의 확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홍테크는 이에 따라 사업다각화 보다는 비데 사업에 전념할 방침이다. 권 대표는 "비데 하나로도 충분히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