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무더웠던 날씨 덕에 캠핑용품들이 TV홈쇼핑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
오토캠핑족이 크게 늘어나고 고가 용품구매가 늘어난 것이 매출 상승요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오쇼핑의 캠핑용품 매출은 6~8월 전년 같은 때보다 20% 이상 증가한 가운데 특히 텐트 매출이 1.5배 더 늘었다. 통상 텐트는 시즌성 상품으로 7월에만 집중적으로 방송을 편성하는데 평년보다 눈에 띄게 판매가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24일 선보인 7인용 오토캐빈 텐트 세트는 텐트 뿐 아니라 캠핑에 필요한 코펠세트, 엠보싱 매트 등을 한데 모아 하루 만에 3,200세트가 팔려나갔다.
GS샵에서도 7~8월 7차례 방송한 30만원 상당의 오토캐빈텐트가 총 30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박 상품으로 떠올랐다. 3년 만에 텐트 판매 방송을 시작한 현대홈쇼핑에서도 매 방송마다 제품이 3억원씩 팔려나간 덕에 6월부터 3달간 캠핑용품 판매가 전년 같은 때 보다 30% 늘었다.
캠핑장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반조리 제품도 많이 찾아 CJ오쇼핑이 선보인 ‘송탄 부대찌개 세트’도 지난 6월 첫 방송에서 2,300건이 넘는 주문이 들어왔다.
캠핑문화의 확산에 따라 고가 제품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캠핑 초심자들은 저가의 보급형 제품을 사용하지만 캠핑 횟수가 많아질 수록 다기능의 고가 제품을 찾는 경향이 강해진다.
현대홈쇼핑의 현대H몰이 운영하는 콜맨과 코베아 등 고가 캠핑 전문 브랜드 상품을 한데 모은 오토캠핑 전문코너에서는 6~8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2배 이상 뛰었다. H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10만원대 저가형 텐트가 많이 팔렸는데 올해는 최저 30만원대의 바비큐 그릴과 야외 키친세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CJ오쇼핑의 인터넷몰인 CJ몰에서는 50만원대 이상의 고가 레저 상품 매출이 같은 기간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했다. 50만~70만원대의 프리미엄 텐트를 포함해 15만원대 가스버너, 야외에서 냉장고 대용으로 쓰이는 28만원대 쿨러가 인기 상품으로 팔려나갔다.
임상순 CJ몰 MD(상품기획자)는 “최근 2~3년새 오토캠핑 매니아층이 두터워졌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30대 중반 이상의 중장년층 남성으로 가격에 상관없이 기능을 따져 고가 제품도 선뜻 구입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