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2007년을 빛낼 CEO] 선우영석 한솔제지 부회장

원료값 상승등 악재 극복위해 신규사업 발굴<br>2010년 매출 8조원·EBITDA 1조원 목표



선우영석 한솔제지 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은 새해를 맞아 그 누구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한솔그룹의 모기업인 한솔제지를 총괄하면서 한솔제지는 물론 그룹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임무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선우 부회장은 특히 지난해 그룹 창립 40주년을 맞아 세계 최초의 가치창출 기업을 목표로 선포된 ‘비전 2010’을 달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는 2010년까지 매출 8조원과 ‘EBITDA(영업이익+감가상각비) 1조원을 각각 달성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이다. 그가 새로운 그룹 비전을 위해 던진 2007년의 화두는 바로 ‘턴 어라운드(Turnaround)’와 ‘남다른 새로운 일(Something Different)’이다. 이는 지난해 원료 상승과 내수부진 등 외부 경영환경 악화로 빚어진 부진한 경영실적을 회사 내부의 대응전략과 마인드 변화, 경영 체질개선을 통해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한 것이다. 아울러 턴어라운드에 성공하자면 다른 기업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업을 찾아내야 한다는 경영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선우 부회장은 한솔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사업 발굴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지난 2005년 말부터 그룹차원에서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고 기존 사업포트폴리오 이외에도 친환경을 기반으로 한 소재 및 솔루션 사업 분야에서 신수종 사업을 찾게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가 추진하는 신규 사업은 기존 한솔그룹이 보유한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사업분야가 될 것이라는 것은 그룹 내부에서 제기되는 공통된 관측이다. 선우 부회장은 지난 70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과의 인연을 맺은 이후 지난 93년 한솔로 옮기기 전까지 줄곧 삼성그룹의 해외부문과 기획업무 등을 담당했다. 그는 지난 77년 삼성물산의 캐나다 몬트리올과 미국 뉴욕지사에 근무하면서부터 경영자로서의 국제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었다고 회상한다. 그는 7년이라는 시간 동안 겪은 해외 경쟁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인해 경영원칙의 제1호로 ‘흑자경영’을 내세웠다고 한다. 이 같은 원칙은 그리 오래지 않아 한솔에서 보다 깊이와 체계를 갖춘 경영철학으로 거듭나게 된다. 지난 93년 한솔로 자리를 옮긴 선우영석 부회장이 처음으로 맡은 역할은 한솔그룹의 대외창구의 수문장 역할이다. 당시 한솔그룹은 삼성으로부터 분리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의 틀이 잡히기 전이었다. 따라서 대외무역창구로 한솔무역을 신설했다. 선우영석 부회장은 여기에서 수출입업무를 전격적으로 담당하게 된다. 그는 바로 이때 내수에만 머물던 국내 제지업을 국제적인 무대로 한 단계 끌어 올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국내 제지업체로는 한솔이 처음으로 지난 95년에 1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데 이어 98년에는 5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회사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데 큰 공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98년부터 2001년까지 재임했던 페이퍼코리아(현 노르스케 스코그 코리아)도 매년 매출액은 10%씩 증가시키고 손익을 대폭 개선해 재직중 EBITDA를 30%이상 증대 시킨 일은 그를 따라다니는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다. 특히 이는 유창한 영어실력과 국제적인 경영감각, 인재중시경영 등 최고경영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과 함께 동서양의 서로 다른 가치를 이해하고 접목하는 능력을 모두 갖추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가마저 받았다. 지난 2002년 한솔제지 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일궈낸 데 이어 이제 신규 사업에 팔을 걷어부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선우영석 한솔제지 부회장 약력 ▦44년 서울생 ▦70년 연대 경영학과 졸업 ▦77년 삼성물산 몬트리올 지점장 ▦88년 삼성중공업 지게차총괄 상무 ▦91년 삼성항공 KFP 사업본부장 전무 ▦93년 한솔무역 대표이사 취임 ▦97년 ㈜한솔 대표이사 사장 ▦98년 한솔제지 신문용지사업부문 대표이사 사장 ▦99년 팝코전주주식회사 대표이사 사장 ▦2000년 팬아시아 페이퍼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 CEO 메시지
"2007년을 턴어라운드 해로"
정해(丁亥)년 새해를 맞아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지난해 40주년을 맞이한 한솔의 화두는 ‘미래’, ‘비전’, ‘성장’이었습니다. 한솔 임직원들은 이 같은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지난 2년간을 1년같이 경영하며 이를 반드시 달성하자고 다짐하고 또 노력하였습니다. 이는 한솔제지가 이제 ‘성장과 미래’를 생각해도 될 만큼의 실력과 능력이 있다는 판단과 자신감에 따른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그 동안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강도 높게 진행하며 구축해 온 인프라와 경쟁력, 그리고 숱한 시련과 역경을 극복해 온 경험과 자신감이 있습니다. 최근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급변하면서 우리에게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원화 강세와 유가급등, 원부자재가 상승, 중국의 신증설로 인한 수출가격 하락 등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바로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 같은 환경의 변화와 위협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기 보다는 국내 제지업계의 근본체제에 변화가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의 대응전략과 마인드에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지금, 근본적 변화를 위한 특단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의 경영방침을 ‘턴어라운드(Turnaround) 2007!’로 정하고 지난 2002년과 같은 생존과 번영의 선순환의 고리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임직원들간의 상호 이해와 신뢰 ▦구체적인 계획 ▦6 시그마의 지속적인 실천 등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에 대한 임직원간의 동일한 상황인식 속에서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혁신 활동 지속으로 반드시 올해 경영 목표를 완수해낼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사고 방식의 틀에서 탈피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자세로 임해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특히 제지업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해 우리 모두의 응집력을 발휘해야 할 시점입니다. 아울러 우리의 목표인 턴어라운드 등에 성공하기 위해선 6 시그마 등의 경영혁신 활동이 밑거름이 돼야 하는 만큼 경영혁신에도 매진해 주십시오. 한솔제지 가족 여러분! ‘비전 2010’을 위해 2007년은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난 과거의 영광과 업적, 위상에서 벗어나 초심으로 돌아가 ‘세계 최고의 가치창출 기업, 한솔’을 만들어 나갑시다. ● CEO가 권하는 한권의 책 '긍정의 힘'
"긍정은 '희망'을 만든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개인으로서, 그리고 조직을 이끌어 가는 CEO로서 고민에 찬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은 항상 존재합니다.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자칫 상황이 더욱 어려워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은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삶에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치열한 경쟁 속에서 걱정과 근심이 앞설 때 현대인들은 긍정보다 부정을 선택하고, 기쁨보다 걱정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이는 어쩌면 과학과 이성이 신격화되고 물질과 재물을 탐하는 세상에서 당연한 듯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긍정의 힘’은 이러한 시대에 긍정적인 마음의 힘을 역설합니다. ‘긍정의 힘’이 전하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긍정이라는 가치가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되어 평범한 삶을 비범한 삶으로 바꾸어 주는지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1주일에 하루씩 ‘나는 비전을 키우는 사람이다’, ‘나는 건강한 자아상을 일군다’, ‘나는 생각과 말의 힘을 발견한다’ 등의 말을 선포하면서 긍정적인 사고를 가꾸면 실제 자신의 생각과 마음이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저는 항상 임직원들에게 어려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접근하면 결국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곤 합니다. 실제로 비즈니스의 세계 속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함께 엄청난 어려움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회를 잡는 사람은 결국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사람들입니다. 모든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보고 판단하는 사람에게는 어쩌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수 있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도 실낱같은 희망을 발견하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말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경영인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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