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 성장률 전망 3.8%서 3.6%로 하향

유럽 재정위기가 재점화되고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반영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내렸다. 지난해 11월 예측치인 3.8%보다 0.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KDI는 20일 발표한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불확실성 탓에 대내외 수요가 전반적으로 약해져 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KDI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5월 4.3%, 11월 3.8%에 이어 세 번째 하향 조정된 것이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내수 증가와 원화가치 상승 등을 반영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흑자 예상액은 올해 183억달러, 내년 122억달러 안팎이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경기둔화, 보육료 지원 등의 정책 효과로 2.6%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년에는 2.8%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실업률은 견실한 고용 증가세를 바탕으로 하락세가 점쳐졌다. 올해와 내년 취업자 수는 연평균 30만명을 다소 웃돌아 실업률이 3.4%, 3.3%로 낮아진다는 것이다.

올해 민간소비는 양호한 고용 증가세 지속과 유가 상승세 둔화에 따른 교역조건 안정을 바탕으로 2.7%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설비투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축소,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로 올해 8.1%, 내년에는 대내외 수요 확대, 자본재 수입비용 감소 등으로 6.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