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가 올해 안으로 일본 주식거래 지점을 홍콩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미국 피델리티 본사는 "주식거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내에 도쿄에 있는 주식거래 본부와 7명의 직원을 홍콩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애널리스트와 펀드 매니저들은 도쿄에 잔류한다"고 말했다.
피델리티 일본 지점은 지난 10년간 약 47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해 왔으며 대부분을 도쿄 증권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홍콩 아ㆍ태지역 본부는 도쿄 등 10개 아시아 지역 증시의 주식거래를 총괄하고 있다.
피델리티의 이번 결정으로 글로벌 금융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도쿄의 구상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일본의 금융전문가들은 일본이 보다 적극적으로 세금인하, 국제회계기준 도입 등의 개혁을 추진하지 않으면 도쿄는 더욱 쇠퇴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토쿄의 외국인 금융가들은 "일본의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부동산회사들마저 호주의 시드니에 본사를 두고 있다"며, "시드니나 싱가포르에 비해 훨씬 규제가 많고 기업 공개가 까다로운 일본에서 누가 지점을 두고 영업하려 하겠느냐"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