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국내 항공사 높이 날았다

해외 항공사들 고전속 대한항공·아시아나 1분기실적 사상최대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사상 최대의 1ㆍ4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이는 해외 주요 항공사들이 금융위기 이후 계속 고전하는 상황에서 이룬 성과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14일 대한항공은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강당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어 올해 1ㆍ4분기 매출액 2조5,990억원, 영업이익 2,202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의 1ㆍ4분기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역대 1ㆍ4분기 최대치였던 지난해의 2조2,644억원보다 14.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기존 1ㆍ4분기 사상 최대 규모였던 2007년의 1,514억원에 비해 45.4% 늘었다. 이달 말 실적발표가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역시 1ㆍ4분기 매출액 1조원 이상,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해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양 항공사의 실적이 이처럼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여행 수요 및 화물 수송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대한항공 매출의 55%를 차지하는 여객사업 부문의 경우 국제선 여객수송 실적이 389만여명으로 1ㆍ4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ㆍ동남아 노선의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미주ㆍ대양주ㆍ구주 등 장거리 노선 여행자도 늘었다. 아시아나항공도 1ㆍ4분기 국제선 여객수송 실적이 지난해 210만명에서 올해 259만명으로 23% 증가했다. 국내 IT업체들의 해외 수출물량이 확대된 것도 국내 항공업계 실적증대에 한몫을 했다. 대한항공의 올해 1ㆍ4분기 화물 수송량은 전년 동기의 19억1,200만FTK(톤킬로미터) 대비 21.1% 늘어난 23억1,500만FTK를 기록했다. 이상균 대한항공 재무본부장(부사장)은 "1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훨씬 좋게 나왔다"면서 "성수기인 7~9월을 거치면서 실적이 더욱 호전되면서 연간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대한항공은 올해 사업계획에서 연간 실적목표를 사상 최대 수준인 매출 10조6,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항공(JAL)은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대규모 노선운항을 중단하고 인력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에어라인(UAL)과 US에어웨이즈는 비용절감을 위한 합병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스페인 이베리아항공과 영국 브리티시에어웨이(BA)는 합병을 결정하는 등 글로벌 항공사들은 여전히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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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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